11. 제대로 된 신발은 호흡의 변화를 일으킨다.
인간의 행복에 관연하는 뇌 부위는 전전두엽이다. 이마 바로 밑에 위치한 이 부위는 인간의 고등적 영역을 담당하는 부위이므로 인간의 동물적 본능을 적절히 조절하고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가장 늦게 발달한 뇌 부위인 만큼 전전두엽을 발달시키는 데에는 기나긴 세월 동안 쌓아 올린 경험의 축적지와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전전두엽의 활성화는 호흡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발바닥의 발 뒤꿈치를 자극함으로써 성 에너지가 인체 내부에 풍부해짐에 따라 호흡 명상(프라나마야) 이라고 불리우는 활동이 가능해진다. 호흡 명상은 뇌 척수액을 꼬리뼈에서부터 뇌의 상단부까지 끌어올리는 활동인데, 뇌 척수액이 척추 안을 오르내리면서 잠자고 있던 DNA 가 올바른 방식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한다. 척추는 모든 장기와 연결되어 있는 신경 시스템의 중추다. 뇌 척수액이 뇌 상단부까지 이르러야 비로소 파충류의 뇌를 지나 포유류의 뇌, 그리고 최종적으로 인간의 뇌가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인간의 고등적 영역에 해당하는 인간의 뇌, 전전두엽 부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뇌 척수액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끌어올려지는 과정이 필히 수반되어야 한다. 그전까지는 전전두엽에 해당하는 뇌 영역은 잠들어 있으며, 뇌의 각 부위들은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기능하기보다는 파편적이고 따로따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전두엽은 하위 체계에 해당하는 파충류의 뇌와 포유류의 뇌를 제어하고, 올바르게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 전전두엽이 제대로 활성화되기 전까지 인간이 지니고 있는 동물적 본능은 충동적인 성향을 종종 보이게 된다.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는 순간, 쉼 없이 머리 안에서 재잘거리던 생각과 감정의 소음이 잦아든다. 호흡 명상이 일으키는 깊은 호흡은 날숨과 들숨 사이의 극적 순간을 연출시키는 감독이다. 날숨과 들숨 사이의 찰나적 순간에 숨이 멎는 순간 동안 자아의 인식과 판단, 사고 작용이 동시에 멈추고, 이때에 우리들은 자아와 세계 간의 분리감이 없는 일체성에 도달한다. 주체와 객체 사이의 분리가 없음을 단지 개념과 지식이 아닌 몸소 깨닫는 체험을 겪게 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행복이라는 감정을 선사받는다. 인체 내부에는 생명 유지 활동을 이롭게 만드는 각종 호르몬이 상위 내분비샘(송과체와 뇌하수체)에서 분비될 뿐만 아니라 비로소 참된 인간의 본성이 세상을 밟게 비추는 마음에 있다는 진실을 알아차리는 '극적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