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너만의 것일
투명한 하늘만큼 푸른 바다
넘실거리는 파도와 어우러져 자유롭게 춤추며
온몸에서 진주빛을 내뿜던 돌고래.
흔들리는 배 위에 서서 겁에 질린 소녀를
지긋이 바라보던 눈부신 생명체.
우주의 광채를 간직한 그의 눈빛이
소녀가 잊어 버린 별의 노래를 들려준다.
“나는 나 자신만큼이 아니라 내가 볼 수 있는 것만큼 크다.”
“나는 유일한 영혼으로 존재한다.”
“나는 모든 것을 안다.”
페르난두 페소아(불안의 서)와 부처(천수경)의 언어를 읽고 필사하며 지내는 나에게 잦아든 파동.
그리고 그 순간 심상에 펼쳐진 꿈 같은 풍경.
이 장면들을 모두 모아 그녀의 맑은 손 안에 고운 책 한 권으로 쥐여 주고 싶다.
딸아, 네 안에 향기롭게 숨쉬는 우주의 목소리
너의 세계에서 오직 너만의 것일 광채와 선율을 엄마의 이야기로 지켜줄게.
“사랑하는 아가, 너는 엄마의 우주 속 눈부신 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