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인 어느 밤, 빅터가 반쯤 완성된 두 번째 생명체 앞에 서 있을 때, 순간적인 명료함이 그를 덮쳤다. 그는 그 생명체의 생기 없는 눈에서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파괴의 가능성을 보았다. 또 다른 생명체를 세상에 내놓는다는 생각은 그를 다시 공포에 빠뜨렸다.
떨리는 손으로 빅터는 메스를 들어 지금까지 힘들게 만들어온 것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그는 동반자를 한 조각씩 파괴하며 그것이 결코 생명을 얻지 못하도록 했다. 이 행위는 그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안겼지만, 동시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같은 묘한 만족감을 느꼈다.
하지만 두 번째 생명체를 파괴하면서 빅터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그는 첫 번째 생명체가 이 배신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약속을 어겼고, 그 결과는 참혹할 것이었다.
빅터의 마음은 창조물의 반응을 상상하며 어지러웠다. 그는 창조물이 어떤 복수를 감행할지 대비해야 함을 알았다. 상황은 더욱 긴박해졌고, 빅터는 불가피한 대면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