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십자가 아래에서

어떤 질문

by 미히

배경은 늘 똑같았다. 침대 위에 걸린 무명천 커튼, LED 탁상등,


그리고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은 회색 벽.


화면엔 한 남자의 상반신만이 드러났고,


손에 쥔 머그컵과 목까지 올라오는 검은 니트가 묘하게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들리시나요.”


그는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댔다.


말투는 늘 똑같았다. 조용했고, 뭔가를 읊조리는 듯했고,


가끔은 속삭이는 것처럼 낮았다.


채팅창엔 천천히 글자가 올라왔다.


[소나기_만년설] 왔어요


[재림의빛] 어제 방송 다시 돌려봤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미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기묘하고 오묘하고 미묘한 소설을 쓰는 작가 미히입니다.

8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