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가짜와 진짜
시집살이없는시댁에서 마음고생기
오래전에 읽은 모파상의 목걸이를 떠올려 본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주인공 여자는 누군가에게 빌린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매우 마음 고생을 한다. 뒤에 그 목걸이가 가짜임을 알고 매우 허탈함을 느낀다는 허무소설이다.
난 이 소설을 읽을 때 보석이나 귀금속에 관심이 없어서 그 여자 주인공이 진짜 보석에 탐닉하는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해프닝이 우습게 느껴졌다.
그때는 몰랐다. 진짜 보석이 아닌 가까 보석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할 줄이야...
형제가 있는 집안은 형과 아우가 경쟁구도가 있듯이 동서들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흐른다.
시댁 큰동서는 나와 매우 다른 사람이다. 외동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프라이드로 가득한 자신만의 특권을 즐기는 사람이다. 자신말로는 명품에 특화되어 있다는. 명품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야기는 어느 친척 장례식장에서 시작된다. 난 시누이 목걸이를 보고 아는척을 했다.14k냐 24k냐 물었고 시누이는 진짜가 아닌 가짠데. 진짜 금이라는 이해 못 할 말을 했다. 그러면서 큰 언니가 해줬다고 머뭇거리며 털어놓는다.
옆에 있던 큰동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명품 브랜드의 카피라고 했다. 그리고 갑자기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내가 한 귀걸이에 대해
"너무 표시 나니깐 그런 건 하지 마세요."
나는 예상치도 못한 갑작스러운 폭격을 당했다.
"그냥 예뻐서 산 거예요. 어떤 메이커인지는 모르고 산 거라.."
난 메이커 모른다. 색깔만 맞추면 된다고 했다.
대충 얼버무렸지만 가짜로 망신당한 느낌이 들었다.
난 진짜가 어떻게 생긴줄도 모르고 그것과 비슷한 가짜를 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귀걸이는 나의 악세서리일 뿐이고 소모품에 불과하다.
내가 가짜를 하든 진짜를 하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본인의 귀걸이도 아니면서.. 진짜 오리지널도 아니면서 모양만 따라한 카피는 그렇게 자랑스러운 것인가?
명품에 빠진 여자에게 테러당한 기분
당신이나 실컷 명품이든 짝퉁이든 해라.
대신 다른 사람의 취향에 대해 논하지 말라!
본인도 가짜 세상에 살고 있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
가짜 세상의 진짜를 추종하며 다른 사람의 취향에 대해 판단한다고 당신의 가치가 높아지지 않는다.
이 사실을 명심하길...
소리 없는 외침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