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처럼 보이지만 목화씨다. 목화씨를 얻어 심은 후 파종법을 검색해 보니 씨에 하얗게 묻은 것은 털처럼 보이는 유막이었다. 이 성분이 씨의 발아를 방해한다고 한다(보통, 과육에 씨의 발아 방해 물질이 있다). 파종시기도 5월이란다. 12월에 유막제거도 안 하고 파종하다니 특성을 너무 모르고 일단 심고 본 것이다. 다시 캐내어 흙에서 씨를 골라내었다. 물에 한 시간쯤 담가 불린 다음 유막을 하나씩 손톱으로 제거했다. 까만 씨는 쥐똥처럼 보였다. 물기를 말린 후 팩에 밀봉하여 두었다.확인하지 않았다면 1년을 허비할 뻔했다.
문익점 선생은 파종법까지 알아두었겠다. 당시에는 너무도 소중한 씨앗이었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안위를 걸어야 했겠다. 국가 기간산업이었을 터이니,
어떤 일이든 성취에 이르려면 실수나 실패는 당연히 겪게 된다. 과정일 뿐이다. 이를 인식하면 뼈아픈 실수나 실패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고 다시 나아갈 힘을 추스를 수 있다. 완벽해지려고 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까지 힘들게 한다.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개선을 위한 피드백은 필요하다. 더 나은 방법과 길을 찾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