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
소파에 앉아 군고구마 까먹으면서 발라드나 팝송이나 샹송 들으면서 시가 어느 집에 있는지 훔쳐보면 딱인데 불러주는 이가 있어 얼른 달음박질하여 레버를 잡았다가 땅에 내려가서 삽을 잡고 촥촥촥 분을 뜨다가 눈보라 한 입 베어 먹다가 목덜미를 핥는 시베리아산 바람을 털어 내다가 운전대를 잡다가 어찌어찌하다가 무사히 쓰러졌는데 정신 차려 보니 침대다.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