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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Aug 22. 2024

누웠다

그리움은 달빛으로 어른거리고

  침대에 누운 아들 옆에 엄마가 누웠다. 아이가 보았던 젊은 엄마의 얼굴이다. 화사한 꽃무늬 투피스를 입었다. 불 켜진 방이라 선명히 보았다. 아무 말 없이 미소만 는 엄마. 거의 2년이 넘어 찾아 오셨다. 그동안 어디에 살다 오셨는지 묻지 않았다. 젖가슴을 허락하시는 걸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엄마 가슴을 만지기엔 해묵은 아들이라 바라보며 미소만 지었다. 평생 웃음을 잃은 삶이었지. 한숨과 절망의 눈빛을 지우지 못하던 엄마에게 이런 표정도 있었구나. 잠들지 못하던 상념들이 눈을 감았다. 소르륵 잠든 아들은 엄마가 다녀간 것을 잊어버렸다.

  

  창가에 어리는 달빛이 부드러운 손길로 일깨운다.

  "있잖아 어젯밤에~" 

  "..."


  누워 쉬고 있는 여인에게 말을 건네면서 슬며시 곁에 누웠다. 오른손이 일어나 아내를 향했다. 흘기는 눈초리와 스매싱하는 손에 맞았다.

  

  "왜이래요" (귀찮게)

  "아니 거기 리모콩 있잖아"

  "리. 모. 콩 !"


달빛은 돌아 누운 아들의 등을 가만히 안아준다.


  "삐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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