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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

나무들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by 시인의 정원

수년간 방치된 조경수 농원입니다. 수령이 15년 정도 돼 보입니다. 반송, 주목을 묘목으로 심어 키웠습니다. 씨가 떨어져 제법 큰 나무가 된 육송과 아카시 나무가 드문드문 보입니다. 소나무 종류는 양수라서 햇빛을 받지 못하면 죽고 맙니다. 다른 소나무에 가려 죽고, 넝쿨들에 휩싸여 죽은 나무들이 꽤 보입니다. 묘목이 자라면 이식하여 공간을 넓혀 주어야 하는데 일 년에 두 배 가량 넓혀 주어야 하니 보통일이 아닙니다. 땅도 필요하고 이식비도 들어갑니다. 쉬운 방법은 솎아내기지요. 한그루 건너 베어줍니다. 아까워하다가는 나무들의 수형이 망가지고 고사하는 나무들이 생겨 결국 다 쓸모 없어집니다. 적절한 판로를 구하지 못하면 애물단지가 되고 말지요. 우거진 데다 잡덩굴이 가득하여 진입하기 어려운 나무 밭에 죽은 나무를 베어내 파쇄기로 갈았습니다. 바크 대용으로 나무나 화단에 멀칭 해주면 잡풀도 안 나고 거름도 됩니다. 수일간 간벌과 파쇄작업을 진행합니다. 시기를 놓쳐 수형이 망가진 나무들이 아깝긴 해도 아직 괜찮은 나무들을 살리고 많은 양을 처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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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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