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세 명이 팔을 둘러 안을까 말까. 수백 년 수령의 느티나무를 만났다. 마을의 설촌부터 기억하고 있을 듯 한 거목은 상흔과 상처를 안고 여전한 푸른 가지들과 잎새들을 가지고 있었다. 뿌리줄기들이 노동자 팔뚝의 힘줄처럼 도드라졌다.
살아낸 세월들은 버텨낸다는 것, 온갖 풍상을 몸에, 마음에 새긴다는 것. 고목에 새순이 돋고, 낙엽 지고, 겨울나무가 되는 것. 그럼에도 하늘을 품는다는 것.
한 그루였다
거목이 된 나무는
옥수리에서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