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덩굴
혼자 설 마음이 없어
닿는 나무를 딛고, 휘감아 오른다
뜨거운 햇살 가려주면 시원할 거라고
네게 없는 탐스런 열매도 장식해 준다고 한다
속은 나무는,
내버려 둔 나무는
고사한다
속은 네가 잘못이라고
순진한 네가 자초한 거라고
상처난 심장을 후벼 판다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