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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아서, 내버려 두어서 당한

노박덩굴

by 시인의 정원

혼자 설 마음이 없어

닿는 나무를 딛고, 휘감아 오른다


뜨거운 햇살 가려주면 시원할 거라고

네게 없는 탐스런 열매도 장식해 준다고 한다


속은 나무는,

내버려 둔 나무는

고사한다


속은 네가 잘못이라고

순진한 네가 자초한 거라고


상처난 심장을 후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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