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신발 마른날이 드물었지. 일일월에 하늘은 물 채우느라 뜸했었나. 제 빛 찾은 단풍과 낙엽들이 씻긴다. 젖은 의자에 쉼이 방울방울 달렸다. 서둘다 놓친 국화 향기와 분주함 속에 가라앉은 먼지들이 부유한다. 새로 심은 진달래와 홍조 띤 영산홍이 웃는다.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