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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인 Nov 18. 2024

참새


<참새>


참새야, 참새야

너는 어딜 그리 바쁘게 뛰어가니


이쑤시개 같은 두 다리 

가지런히 모으고

이리저리 통통 튀어다니면서 

뭐가 그리 바쁘니


고개를 까닥이는 느긋한 비둘기 걸음도, 

펄쩍펄쩍 뜀박질하는 까치 걸음도,

사뿐사뿐 우아한 왜가리 걸음도 따라하지 않고


짤막한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한 뼘도 안 되는 뜀뛰기를 고집하며

어딜 그리 바쁘게 뛰어가니.


너 가는 길에

나도 좀 데려가 주련


나도 너처럼

작은 한 걸음이라도

꾸준히 쌓아보고 싶구나.


다른 이들의 발걸음 흉내내지 않고

너처럼 작게나마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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