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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준 Dec 21. 2024

까치에게 배운 것

배움에는 겸손하자


서판교에 있는  대안학교에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점심식사를 배송하고 나면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 시간을 활용하여 가끔씩 글을 카톡에 올리고 있다.


며칠 전부터 주차한 바로 왼쪽 길가 전신주에 까치 한 마리가 땅바닥에 있는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올려다보니 그들의 보금자리를 건설하고 있었다. 주로 '동물의 세계'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것인데 바로 내 앞에서 까치가 집을 짓는 현장을 보게 된 것이다.


내가 처음 본 날이 지난 주말이었는데 오늘 또 까치가 나뭇가지를 운반하는 것을 보니 꽤 공사가 길게 갈 것 같다.  전신주 위를 바라보니 아주 둥근 형태로 바닥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아마도 신혼살림을 준비하는 것이리라.


내 기억이 맞는다면 동물의 세계에서는 주로 수컷이 집을 짓는 것으로 안다. 인간세계와 마찬가지로 동물의 세계도 수컷이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있으리라.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는 까치를 보면서 나를 돌이켜 본다. 나는 까치만큼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한  마리의 까치의 행위가 나를 돌이켜 보게 하고 나의 부족함과 허물들을 깨우쳐 준다.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자연의 세계 속에서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배우면서 살아가는 것!


또 까치가 내려와 필요한 나뭇가지를 고르고 있다. 바닥공사가 끝났으니 다음 주면 그들의 보금자리가 완성될 것이다.  까치 가족의 행복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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