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차려 주신 마지막 생일상

수상한 그녀

by 장블레스

생일을 옮기다


음력 생일과 양력 생일 사이에서

나는 오랫동안 망설여 왔다.

40대까지는 음력 생일을 고수했다.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것이 불편했지만,

그 날짜 안에 담긴 시간과 기억을 쉽게 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마침내 생일을 옮겼다.

날짜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마음은 오히려 과거로 더 깊이 돌아가고 있었다.



어머니가 기억해 주던 생일


사실 음력 생일을 지켜온 가장 큰 이유는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멀리 떨어져 계셔도

매년 내 음력 생일을 잊지 않으셨다.

막내인 내 생일이 되면

어김없이 전화가 왔다.


“오늘 니 생일이지?”


그 한마디가 좋았다.

나이를 먹어도,

나는 여전히 어머니에게 막내였다.


하지만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들어가시면서

그 전화는 멈췄다.

생일이 되어도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목소리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함께한 생일


요양병원에 가시기 전 마지막 생일,

어머니는 휴식을 겸해 우리 집에 오셨다.


그날 어머니는

직접 밥을 지으셨고

오랜만에 술빵도 만들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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