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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마무리.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by ANUK

요즘의 나는 우울하지 않다.

요즘의 나는 검은색으로 물들어진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너무 바쁜 나날들을 살아가다 보면 그 사이에 감정이 들어서지 못할 때가 있다.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도 잊게 된다.


처음 감정의 밑바닥을 쓰기 시작한 것은 가장 밑바닥의 나를 마주할 수 있는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코로나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때는 그게 우울증 인지도 몰랐다.

모든 고통이 나만을 부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괜찮다.

그래서 그런지 감정의 밑바닥에 쓸만한 소재가 없어졌다.

지금까지 연재했던 글들은 사실 고등학교, 그리고 작년에 썼던 글들이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감정의 밑바닥 시즌2로 돌아와서 더 깊은 내면의 감정을 다뤄보고 싶다.

참고로 감정의 밑바닥은 처음부터 시즌제로 계획했던 것이라 당분간은 글이 올라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감사 인사는 하고 싶다.

그동안 읽어주셨던 모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공감해 주시는 만큼 저에게는 그 또한 영감이 되어 돌아옵니다.

가슴 깊이 감사드려요.

곧 다시 돌아올게요.


2024년 끝에 다다른 지금,

2025년에 새로울 내가 기대되는 요즘이다.


항상 시작이 있어서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끝이 있기 때문에 시작이 있는 것이다.


여러분의 감정이 검정으로 가득 차 넘쳐흐르는 경험이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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