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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느낀 따스함

by ANUK







여행을 하기 전, 여행을 위한 제목을 붙인다


런던

Road to London


삿포로

Snow in 삿포로


미국

USA Journey


호주

Australia Friendship Tour



영어로 지은 이유는, 딱히 없다.

뭔가 있어 보이려고 지은 것뿐이다. 하하.






매일매일 노트에 그날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영국에서 느꼈던 따스한 친절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런던에서 느낀 친절과 따스함이 있다.



그 따스함은 한국인의 따스함과는 많이 다른 것이었다.


종업원들 대부분이 친절했고 웃는 상이 많았다.

아니 그냥 거의 대부분 직원들은 웃고 계셨다.

이건 내가 나중에 일을 하게 되었을 때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웃고만 있어도 인상이 확 달라지는구나. 첫인상이 달라지면 사람이 달라 보인다.





묻는 말에 언제나 진심으로 답해줄 수 있는 여유와 편안함이 좋았다.

일에 대한 능숙함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뭐랄까.

난 네가 말하는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너에게 맞는 정보를 최대한 알려줄게.


같은 느낌이랄까.


이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난 빨리빨리 결과가 나오고 해결이 되어야 직성에 풀리는 한국인이지만 내가 영국인이었다면 이렇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왜 한국인들은 이렇게 항상 급할까 같은 자아 성찰도 하게 되었다. 왜 이렇게 빨리빨리 할까. 아니, 그렇게 학습되었을까.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옛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영국인들의 가는 말은 항상 고왔다.


그냥 일반 커피숍을 가도, 기차 예매 개찰구를 가도 내가 무슨 엄청난 대접을 받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How was your day, today?"

오늘 어땠어?


라는 질문이 항상 주문하시겠어요?라는 말처럼 같이 나오는 듯했다.




그럼 나는 간단히,


“Good. Thanks.” 또는 “Thanks for asking."

이라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늘 날씨나 메뉴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갔다. 간단히 스몰토킹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갈 때는 무조건

"Have a nice day." 또는 "Good day."

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도 무조건 같은 말로 웃으며 답한다.



참, 이 한마디가 뭐라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럼 이렇게 하루가 또 행복한 것이다.




그런데 유독 영국에서 이런 친절을 느꼈다.

미국에서는 거의 못 느꼈고, 약간의 묘한 인종차별인 듯 아닌 듯한 분위기까지 느꼈다.

호주에서도 대부분 친절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국은 어쨌든 신사적이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느낀 영국은 그랬다.


참 본받고 싶은 서비스직의 태도이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더욱더 영국에 살고 싶다는 강렬한 느낌이 몸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퍼져 나온다.


영국에 살고 싶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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