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초등학생이든 중학생이든, 성인까지도 나에게는 어렵다. 딸만 키우는 중인 나는 남자아이를 멀리서만 보아왔지 가까이 겪을 일이 별로 없었다. 첫 강의를 초등1-2학년이 가득찬 돌봄교실에서 했었는데 남자아이들의 장난끼 가득한 행동들이 힘들었었다. 무슨 말을 해도 진정이 안되는 키득거리는 웃음을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과거의 나는 당황해 어쩔줄 몰라했다.
그러고보니 유난히 장난꾸러기였던 초등학교 동창이 생각이 난다. 그 아이의 장난에 반 여학생들은 한번씩은 눈물바람으로 “선생님!00가 어쨌어요!”라는 말을 하곤 했다. 지금은 여엿이 자라나 한 가정의 가장인 중년의 아저씨가 되었다. 초등학교때 왜 그렇게 짓궂은 장난으로 아이들을 괴롭혔는지 물은 적이 있지만 정작 본인은 기억조차 못해서 놀랐었다. 특별한 의미없는 커가는 과정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성인이 된 남자도 나는 어렵다. 남편 뿐 아니라 우리 아빠, 시아버님 등 내 주위의 성인남자들은 가끔 절대 이해 못할 행동을 해서 아직도 나를 당황시키고 있다.
성별의 차이인지, 성격의 차이인지 모르겠다만 이해되지 않을때는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속 편하다. 결국은 그 모든 역경들은 추억으로 기억되고야 마니까. 수업때마다 심한 장난으로 나의 눈초리를 끊임없이 받았던 그 아이의 미소가 지금은 그립기도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