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둘쨋날. 오늘의 할일이 아닌 오늘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차가운 물 생각이 간절했는데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따듯한 물을 마시고 싶어졌다. 물을 끓여 형부가 직접 만든 작두콩차를 한잔 마시니 온 몸이 따뜻해진다. 이제서야 형부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몸으로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는 지난 더위를 금방 잊게 만든다. 고작 기온이 1-2도 떨어졌을 뿐인데도 가을을 느낄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에어컨으로 몇도를 떨어뜨린 것보다 1도 떨어진 자연의 온도가 훨씬 차갑다. 자연이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시작되는 일들이 많은 오늘이다. 대학원 개강을 하고, 동양고전 수업도 오늘 시작이다. 매번 시작은 긴장이 된다. 시작의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음을 감사할 것, 이 아침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음을 축복할 것.
지금 막 잠에서 깬 아이가 내 앞에 앉아 “엄마, 안아주세요”라고 말한다. 행복하다,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