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작은 물건들을 정리한다.
작은 침대. 그보다 작은 옷들.
보드랍고, 포근하다.
주먹만 한 모자.
손가락 두 개정도 들어가면 딱 맞을 작은 양말과 신발.
손 싸개라 부르는 처음 보는 것.
이 물건들보다 더욱 작을 너를 기다려.
꼬불 꼬불 꼬부라진 손수건을 다리미로 쫙쫙 펴고
한 장 한 장 쓰다듬으며 접어둔다.
네가 없는 네 물건들을
네가 있는 것처럼 만져 본다.
아빠는 빈 유모차를 끌고
엄마는 빈 우주복을 끌어안고
얼마나 가벼울지
얼마나 작을지 가늠이 가지 않는
미지의 너를 그리며 보내는 고요하고 단정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