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으로 쓰인 글은 분위기는 남기지만, 실행은 남기지 않는다.
비즈니스 상황에서 글이 전달력을 잃는 이유는 필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글의 구조가 없거나 약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문장이 자연스러워도 논점이 모호하면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하고 당연히 행동으로도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글의 대부분은 ‘감’에만 의존해 쓰였다는 것이다. 논리적 흐름보다 떠오르는 생각을 그냥 따라서 적고 이야기하듯 풀어가다 보니 정작 중요한 메시지는 흐려진다. 읽히긴 하지만 남지 않는다.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상대방은 알 수 없다.
비즈니스 글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도록 쓰는 것이 아니라 실행을 유발하도록 써야 한다. 보고, 설득, 지시 등 어떤 목적의 글이든 반드시 상대의 판단과 행동을 이끌어내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건 문장이 매끄러운지 아닌지가 아니라 그 글이 무엇을 하게 만드는 가다.
구조를 고민하며 쓰는 글은 시간이 걸린다. 반면 감에 기대면 글은 빠르게 쓸 수 있다. 하지만 감에 기대어 글을 빨리 썼다고 일도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고 누군가는 질문을 반복한다. 결국 추가 설명에 시간을 쓰고 중요한 의사결정은 지연된다.
구조 없는 글은 조직에 피해를 준다. 반복되는 설명은 불필요한 리소스 투입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손실로 된다. 이 지경에 이르면 개인의 글쓰기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실행력을 떨어뜨리는 공동의 리스크가 된다.
비즈니스에서 좋은 글은 명확한 구조에서 시작된다. 핵심 메시지를 명확하게 정하고 그 메시지를 뒷받침할 정보와 논리를 순서대로 배치해야 한다. 부분마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해야 하고 전체 글은 하나의 방향으로 모여야 한다.
비즈니스 글은 하고 싶은 말을 쏟아놓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말을 정확히 전달하는 일이다. 그래야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되고 재촉하지 않아도 움직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