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은 단순히 많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영감이 떠오르길 기다리지 않는다. 그들은 순간의 아이디어에 의존하지 않고 사고의 흐름에 따라 생각하고 쓰기 때문이다. 즉흥적인 아이디어에 기대기보다 생각을 구조화하는 과정을 통해 문장을 완성해 내는 것이다.
글을 쓸 때 중요한 것은 생각의 ‘양’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흐름을 따라 정리되었는가다. 글은 단발적인 사고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생각이 일관된 흐름에 따라 정리될 때 비로소 문장은 방향성을 갖고 상대방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
그래서 글을 쓰기 전에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지금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은 어떤 흐름을 따라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위 질문에 대한 답을 구성하는 것이 바로 사고의 프로세스다. 이는 막연했던 생각을 명확한 언어로 정의하고 단편적인 아이디어를 구조화하는 일련의 단계다. 이 흐름이 생략되면 문장은 연결할 수 있을지 몰라도 글 전체 논리는 흔들리게 된다. 사실 글쓰기를 위한 사고의 흐름은 복잡하지 않다. 유일한 정답은 아니지만 다음의 다섯 단계는 비교적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다음 단계를 분명히 거치기만 해도 글은 자연스럽게 방향성과 중심을 갖게 된다.
1. 정의 2. 질문 3. 구조화 4. 핵심화 5. 서술 전개
첫 번째는 정의 단계다. 글에서 다루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즉 주제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정의가 모호하면 아무리 세련된 문장을 써도 글의 목적지가 사라진다. 주제가 흐릿한 글은 상대방의 사고를 흐트러뜨리고 전달력을 약화시킨다. 두 번째는 질문 단계다. 정의된 주제에 대해 지금 내가 이 글에서 답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것이다. 이 질문은 글의 논리적 방향을 결정한다. 질문이 막연하거나 범위가 넓으면 글의 논점도 흩어지고 반대로 질문이 명확하면 글도 자연스럽게 집중된다. 세 번째는 구조화의 단계다. 어떤 내용을 먼저 제시하고 어떤 순서로 전개할지를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사고는 일정한 흐름을 갖게 되고 단순한 정보의 나열을 넘어 논리적인 뼈대가 형성된다. 글의 체계는 바로 이 단계에서 구체화된다. 네 번째는 핵심화의 단계다. 이 글에서 반드시 독자에게 남겨야 할 메시지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다. 문장이 아니라 의도가 머릿속에 남아야 한다. 핵심 없이 장황한 글은 읽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다섯 번째는 서술 전개 단계다. 앞선 네 단계를 충분히 정리했다면 이제 문장을 쓰기 시작해도 된다. 사고가 잘 정리되면 문장 속에서 주제가 자연스럽게 흐르게 되고 적절한 표현까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이 단계를 잘 거치면 문장이 글의 전체 흐름에 조화롭게 녹아든다.
위와 같은 사고의 흐름은 글이 막힐 때 어느 지점에서 사고가 멈췄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글의 흐름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 어떤 단계에 문제가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기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은 글은 바로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은 그렇게 쉽게 쓰여지지 않는다. 글은 사고가 구조화되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사고의 흐름 없이 쓰인 글은 논점이 쉽게 흔들린다. 결국 글이란 생각의 구조화된 형태다. 그리고 그 생각이 어떤 흐름과 논리에 따라 구성되었느냐에 따라 글의 완성도와 설득력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