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추석.
일주일 동안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곳에 있었다.
엄마는 그 바쁜 곳에서도 열심히 자신의 자수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친척들과 수다를 떨었다.
올해 추석, 엄마는 송편보다 실타래를 더 많이 만졌다.
거실 한쪽에 놓인 실은 이미 명절 손님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다.
“명절에 좀 쉬어.”
내가 말했더니 엄마는 실을 쥔 손을 놓지도 않고 대답했다.
“이게 나한텐 쉬는 거야.”
텔레비전에서는 가족 예능이 시끌시끌하게 나오고, 아빠는 귤을 까며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바늘은 쉴 새 없이 오갔다. 그러다 실이 엉켜버리면 엄마는 잠시 인상을 찌푸리다가, 다시 매듭을 풀어냈다.
그 모습이 꼭 명절 같았다.
시끌벅적한 가족 사이를 조심조심 풀어내는 사람처럼.
(지난주를 자연스럽게 쓰지 못했네요.. 정말 반성돼요ㅠㅠ 슬슬 차기작 준비하느라 바빠서라는 말은 핑계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