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 깔롱? 그게 뭐야

by 자하

옻을 아세요?

한때 엄마는 옻에 알레르기가 있을 줄 알았어요.

그래서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못한 채 작은 공방 속에서 온몸을 꽁꽁 둘러싸맨채 작업을 해야 했죠.

근데 손가락에 난 아주 작은 구멍 하나.

그 숨구멍 하나로 옻이 들어와 엄마의 손에는 빨간 반점이 생겼어요.

그것이 손에서, 팔로.

팔에서 얼굴로 금세 번졌어요.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려요.

얼굴이 잔뜩 부은 엄마는 마치 다른 사람 같았거든요.

저는 ‘꼭 그렇게까지 해야 돼?‘라고 물었는데 그때 엄마는 하고 싶다고 했어요. 무엇을 완성하고 싶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해하려고 했죠.

엄마는 약을 처방받고 주사를 맞았어요.

주사 한 방에 알레르기는 사라졌지만 몸에는 아직 아주 조그마한 반점 몇 개가 남아있어요. 얼른 없어지면 좋을 것 같네요.


그 옻을 이용해 칠한 가방이 이번 깔롱마켓에서 파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작은 수건들도. 엄마가 만들었던 작품들도. 모두 다요.

깔롱마켓에는 이번이 벌써 3번째로 알고 있는데 들을 때마다 이름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곱씹게 돼요.

깔롱, 깔롱, 깔롱…

뭔가 입에 착 감긴다고 해야 하나.


아 참!

경주의 깔롱마켓에서 오늘과 내일인 9월 13일까지 판매를 해요.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와도 좋아요. (사실 비가 많이 와서 집에 있는 게 안전하긴 하지만요..ㅠㅠ)


엄마가 가장 기분이 좋아 보였던 한 가지는 예전에는 안 팔리면 어떡하나라는 자신감 없던 날들이 이제는 기대에 가득 차는 날도 바뀐다는 것. 그거 한 가지가 모두를 기분 좋게 만들더라고요.

tmi를 하나 말하자면 엄마는 손수건 중에서 보라색 꽃이 제일 잘 팔린대요. 자신은 사는 사람을 이해하면서 만든다고, 그렇게 보라색 손수건만 한 무더기예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저 조금씩 나아가는 거죠.


사실 요즘 너무 바빠서 아침 일찍 간 엄마를 배웅도 하지 못했어요.

얼마나 불효녀인지..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내일 볼 엄마가 비를 뚫고 조심히 오길 간절히 바라요. 비를 맞고도 웃으면서 오면 좋겠네요. 저는 엄마가 그저 즐겁기만 하면 덩달아 즐거우니까요.


이건 엄마가 만들었던 맛보기 용 안개꽃!(귀엽죠!! 옆에는 무당벌레랍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