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천 위의 꽃
어둠은 깊었으나
그 위에 당신의 손길은
한 송이, 두 송이
빛을 피워 올렸습니다.
분홍의 숨결은 꽃이 되고
초록의 맥박은 잎이 되어
가늘게 이어진 실마디 위에서
세상의 봄을 새겨 넣었습니다.
오렌지빛 꽃은
마치 시간이 머문 듯
고요한 바탕 위에서
영원히 날아가려 합니다.
번쩍이는 금이
당신을 감싸주는 날
검은 배경은 밤이지만
당신의 바늘 끝은 낮이 되어
어느 누구의 어깨 위에도
꽃다발 같은 위로를 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