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다 위의 봄

by 자하

검은 천 위의 꽃

어둠은 깊었으나

그 위에 당신의 손길은

한 송이, 두 송이

빛을 피워 올렸습니다.


분홍의 숨결은 꽃이 되고

초록의 맥박은 잎이 되어

가늘게 이어진 실마디 위에서

세상의 봄을 새겨 넣었습니다.


오렌지빛 꽃은

마치 시간이 머문 듯

고요한 바탕 위에서

영원히 날아가려 합니다.


번쩍이는 금이

당신을 감싸주는 날


검은 배경은 밤이지만

당신의 바늘 끝은 낮이 되어

어느 누구의 어깨 위에도

꽃다발 같은 위로를 얹습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