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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남미녀모친 Apr 23. 2024

떼쓰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법

(부모일언중천금과 일관성 교육)

   마트를 간다. 그러면 아이는 장난감 코너에 가서 넋을 잃고 그 화려한 면면을 바라보다가 생각지도 않은 물건을 사달라고 가져온다. 이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할까?


1. 그냥 사준다.

2. 안 사준다고 했다가 사준다.

3. 안 사준다고 했다가 혼내고 사준다.

4. 안 사준다.


   보통 1~3번을 고른다. 이럴 경우 우리는 계획하지 않은 소비를 하게 된다. 아이가 갖고 싶다는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냐고? 아마 본인들도 어릴 때 갖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한 섭섭한 감정을 우리 아이도 느낄까 봐 사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는 한번 거절해 보고 그냥 해주는 경우도 있다. 최후는 안 사준다고 했다가 울고 떼쓰는 아이를 보며 화내고 결국 이기지 못해 사주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 같다. 물론 이 중에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떼쓰는 게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될까 싶어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얼른 사주는 경우도 있다.


  마트에서 장난감 하나를 사주는 게 무슨 문제가 되냐고? 물론 문제가 된다. 이런 경우 우리는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없다. 나의 목표는 무엇?  계획하지 않은 소비는 하지 않는 것이다. 그깟 애 장난감 하나 사주면서 굉장히 돈돈 거릴 수도 있겠다 싶다. 맞다. 근데 이게 새는 돈이다. 아이가 쉽게 얻은 장난감을 정말 고이고이 간직하며 몇 개월이고 가지고 노는지 관찰해 보자. 99.9%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은 어디 뒀는지 기억도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주지 않는다.

  

  고집 피우지 않고 떼쓰지 않는 아이는 어떻게 키우냐고? 방법은 엄마일언중천금. 말한 것을 반드시 지키려는 의식적 노력에서다. 즉 일관성이다. 모든 아이는 영리하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양육자를 난처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부모의 뇌는 생각한다. 어서 이 상황을 빨리 끝낼 것인가? 아니면 나의 의견을 관철할 것인가? 이때 나는 나의 의견을 관철한다.


  아이가 순종적이며 무기력해지는 거 아니냐고? 아이 떼에 못 이겨 내가 그렇게 될지언정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본인만의 생각 아니냐고? 그럼 이 글 안 읽으시면 되는데.... ^^


  하지만 나도 종종 잊어버릴 때가 있다. 아이 낳고 뇌세포가 줄었는지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이도 약속쉽게 잊는. 아이가 떼쓰지 않 첫번째 내가 사과하기 때문이다. 약속한 것을 제 때 해 주지 못했을 경우 나는 아이에게 사과한다. 나도 인간이니 실수할 수 있지.

" 얘들아 엄마가 깜빡했어. 미안해."

  그리고 변명이 아닌 이유를 설명해 준다. 변명은 할 수 있었는데 아이에게 들켜서 부모가 핑계 대느라 머리 쓰는 것이고, 설명은 시간과 상황을 말하며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는 것이다.


떼쓰지 않는 두번째 이유는 아이가 약속한 것을 고 있을  약속을 상기시켜 준다. "너희가 잊은 것 같은데 나는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며 약속을 지키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 예외는 있다. 나를 설득할 수 있을 때 그때는 못 이긴 척 받아준다. 떼쓰지 않고 물건을 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 원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이런 경우 나는 아이들이 쓸 돈을 정해놓고-말해주지 않고- 간다. 아이들은 엄마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좋아하겠지만 그래봤자 손바닥 안이란다. ㅎㅎ).


   그리고 여기서 여러분이 도와주어야 할 한 가지가 있다.

    마트에 갔는데 아이는 소리 내어 울고 있고 부모가 저 멀찍이 서 있다면 부모가 일관성 교육을 하고 있겠거니 생각하고 못 본 척해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양육자는 평소 부모일언중천금과 일관적 교육방식을 꾸준히 갈고닦아 실전에 투입하면 좋겠다. 그럼 모두가 편안하고 즐겁게 쇼핑할 수 있을 테니까.


P.S. 일관성은 하루아침에 획득되는 아이템이 아니니 평소 갈고닦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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