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월급으로 1억 모으기
1.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본인은 2004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결혼 전 9000만 원을 모으기까지 5년 6개월이 걸렸다. 20대에는 해외여행도 몇 번 갔다 왔고, 동생들 용돈도 줬다. 공무원 2년 차 만에 월급으로 2500만 원 전세금을 마련하고 나서 다시 이자 수입 없이 0으로 시작했다.
공무원 월급으로 2년 만에 2500만 원을 모은다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모으기 힘든 금액이지만, 나는 가능했다. 근무지는 한 시간에 버스가 한대 다니는 오지였고(오후 7시에 버스가 끊긴다), 사택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30살, 결혼하고 맞벌이를 시작했다. 남편은 중소기업에 다녔고, 급여는 나와 다르지 않았다. 아이가 없던 기간 동안, 우리는 지독히 아꼈다.
통장을 합친 후 첫 번째 1억은 2년 2개월 걸렸다.
두 번째 1억은 1년 10개월 걸렸다.
(남편의 이직으로 퇴직금 합체)
세 번째 1억은 똑같이 1년 10개월이 걸렸다.
네 번째 1억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왜냐하면 새 차를 뽑았고,
휴직을 했으며 아이가 둘이 되었기 때문이다.
육아휴직 직전 저축으로 3억을 모은 이후에는 총자산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자신감은 아니다. 아이 둘을 거의 연년생으로 낳고 키우며 외벌이가 되었다. 한 사람 수입만으로 아등바등 살아내느라 나 자신이나 자산 따위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가계부는 매달 썼다. 감사하게도 그간 모은 3억에 대한 은행 이자와 아동수당이 나왔고, 아이를 키우는데 비교적 큰돈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 둘 외벌이에도 저축할 수 있었다. 또, 돈 모으던 습관은 어디 가지 않고 내 생활에 녹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복직 후에는 맞벌이가 되어 수입이 2배가 되었고, 저축액도 증가했고 아이들도 두배로 자랐다. 하지만 2019년 12월에 집을 매도하여 부동산에 실패했고, 코로나 직전 예금과 적금을 배당주에 투자한 덕에 성장주가 상승할 때 그 흐름을 타지 못했다. 1년 넘게 주식 평가액 -45%를 견뎌냈다. 그래도 저축과 배당이 쌓이니 자산은 조금씩 증가했다.
저축의 장점은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지만, 결코 뒤로 가지 않는 것.' 이니까.
공무원 월급으로 1억 모은 방법을 정리하여 연재해 볼 예정이다. 저축으로 자산을 모으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방법이 유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