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너머의 목소리, 원주민의 나이아가라 강
나이아가라 지역을 매주 다닌다. 여긴 나의 두 번째 일터이자 삶의 교실 같은 곳이다. 때로는 폭포 앞의 인파 속에 서 있고, 때로는 아무도 찾지 않는 강변의 자갈길을 홀로 걷는다. 나이아가라 온더레이크의 포도밭 사이에 숨어 있는 작은 산책로에서부터, 강물이 잔잔히 흐르는 벤치까지—사람들이 잘 모르는 공간까지 내 발걸음은 닿는다. 그 반복 속에서, 나이아가라 강이 매번 다른 얼굴로 나를 맞이한다는 것을 배웠다.
처음 나이아가라를 찾았을 때는 그저 거대한 폭포의 장관에 압도되었지만, 수백 번의 방문 끝에 이제는 그 이면이 보인다. 사람들은 흔히 폭포만 기억하지만, 사실 나이아가라 강은 훨씬 더 길고 깊다. 폭포 위로 이어지는 강줄기에는 고요한 물결과 원주민들의 흔적이 스며 있다. 현지 원주민 공동체에게 이 강은 인간과 하늘을 잇는 통로, 삶의 원천이었다.
종종 강가의 산책로에서 하우데노쇼니(Haudenosaunee) 전설을 떠올린다. 그들은 나이아가라 강의 굉음을 ‘하늘의 목소리’라 불렀고 오래전부터 나이아가라 강을 신성한 존재로 여겼다. 하우데노쇼니(Haudenosaunee)와 오지브웨(Ojibwe) 부족은 강을 하늘과 인간, 생명을 이어주는 통로로 믿었다. 강은 그들의 기도와 의식이 오가는 공간이었고, 때로는 신화 속 수호자의 얼굴로 나타났다. 폭포에 몸을 던져 물의 영혼이 된 여인의 전설처럼, 인간과 자연은 분리되지 않은 세계관 속에 있었다.
오늘날 강을 찾는 사람들 역시 그 신성함을 느낄 기회가 있다. 나이아가라 파크 위원회의 메모리얼 트리와 벤치 프로그램(Memorial Trees & Benches in Niagara Parks)은 그 믿음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방식처럼 보인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를 기리며 강가에 나무를 심고, 또 누군가는 벤치를 기부해 사색의 자리를 남긴다. 나무 한 그루는 $600에, 벤치는 $3,000에서 $5,000에 설치되지만, 진짜 의미는 강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또 다른 의식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을 것이다.
강가를 걷다 보면 누군가의 이름이 새겨진 벤치를 마주할 때가 있다. 거기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살아 있는 추모 공간임을 느끼게 된다. 이름 모를 여행자도, 나 같은 작가도, 모두 그 자리에 잠시 머물며 강의 숨결을 공유한다. 원주민들이 강에 기도를 올리던 방식이 지금은 추모 벤치와 나무를 통해 이어지는 셈이다.
자주 가는 숨은 명소 중 하나는 나이아가라 온더레이크의 Ryerson Park 잔디밭 길을 따라 내려가는 산책로다. 벤치, 강과 호수의 경치가 펼쳐지는 숨은 전망대 같은 지점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그곳을 지나치지만, 나는 그곳에서 가장 오래 머문다. 강물이 잔잔히 흘러 호수와 맞닿는 지점에서, 물안개는 더 이상 폭발하지 않고 차분히 가라앉는다. 원주민들은 이곳에서 의식을 치르며 강에 감사의 노래를 바쳤다고 전한다. 지금도 그 고요 속에 귀 기울이면, 그들의 기도가 아직도 공기 속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나이아가라 강은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르게 보이고, 같은 강을 바라봐도 다른 이야기가 들린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기분을 달리하며, 사색의 무게에 따라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매주 이곳을 찾으며 생명력 있는 존재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원주민들의 세계관과 오늘날 기부자들의 마음이 겹쳐져, 강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소리는 굉음 속에서도, 고요한 물결 속에서도 늘 같은 말을 전한다.
"보는 눈이 달라질 때, 너의 삶도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