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아이들의 소중함
쉴틈없이 바쁘게 돌아간 하루였지만
상처받거나 화나거나 꼬이거나
짜증나는 일 없는
순한 맛 하루였다.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순한 아이들에게 눈길이 간다.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그저 눈이 마주치면 씨익 웃는 아이들은 귀엽다.
시끄러운 아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끄럽다.
세상 편하게 사는 아이들.
기숙학원에 일하면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난다.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어린 나이에 순한 미소를 잃지않고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얼까.
부모님이 물려주신 타고난 유전자?
부모님의 훌륭한 가정교육?
본인의 긍정적인 마인드?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인격일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세상에서 귀하게 여겨야 한다.
존재 자체로 자기가 속한 공간에서
평화를 주는 아이들.
너무 참고 참아서 속이 썩는 아이들이 아닌
대체로 평소에 부드러운 얼굴과 인상을 유지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참 소중하다.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다.
그리고 배고픈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겠다.
나에겐 늘 에너지바가 있기 때문이다.
딱 한 명은 에너지바를 안 먹는 아이가 있었는데
나머지 아이들은 에너지바를 건넸을 때
밝게 웃으며 좋아했다.
이제 수능이 보름 남았다.
기빨리는 일상이 휴강상태로 들어갈 날도 얼마 안 남았다.
내년에도 순한 아이들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