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키언니 Oct 25. 2024

선생님, 저 대학 갈 수 있을까요?

수능이 다가올수록 불안한 재수생들

틈만 나면 찾아와서 이런

말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징징이’ 라고 불린다.

맨날 징징거리므로…


"선생님, 엄마 보고 싶어요."


"선생님, 집에 가고 싶어요."


"선생님, 음악 듣고 싶어요."

  

"선생님, 국어 점수가 안 나와요."


"선생님, 저 대학 갈 수 있을까요?”




원래 내 성격이면




“나도 집 가고 싶고

엄마 보고싶어.

쓸데없는 걱정 할 시간에

앉아서 한 자라도 더 공부해라!”



라고 말했겠지만

그래선 안 된다.


수능은 점점 다가오고

참으로 불안하고 예민한 시기에

듣고 싶은 말을 듣고 싶어서 오는 것이다


“무슨 소리야, 당연히 가야지!

할 수 있어.

하루에 1점씩 올리면 된다.

00이 대학 가서 실컷 놀고

노래도 실컷 들으면 되지.

힘내라!”


라고 뻔하고 진부한 응원의 말을 해주면


“네. 감사합니다.”


하고

조용히 가서 공부한다.


의지할 곳 없고

부모님도 없는 기숙학원.

징징거릴 곳은 선생님들밖에 없으니까

받아준다.

짜식들, 진짜 힘내서 수능 대박나라!

매거진의 이전글 평범한 삶도 그 자체로 가치있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