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 교수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초등엄마들을 위한 현실적이고 매우 친절한 국어교육, 독서교육 지침서다.
저자도 초등학생 자녀를 양육하고 있고
본인이 글쓰기 교수라고 해도
본인 아들의 독서교육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주변 엄마들의 질문이
너무 많아서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대신하는 취지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기존 국어 학습법이나 독서지도법 책과 다른 점은
저자가 12년 동안 서울대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기 때문에
서울대 학생들의 어릴 적 국어 공부와 독서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함께 실려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지만 서울대 학생들은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었고 국어 학원을 안 다녔다고 한다.
작년 근무했던 기숙학원에서 고려대 의대 들어간 학생도 책 읽기를 좋아했고
지금 한 국어 스타강사의 연구실에서 조교로 알바를 하고 있다.
독서습관을 잡는 시기가 초등시기라서
초등 시절 독서교육이 주를 이루지만
책 속에는
미취학부터 초등 저학년, 중학생, 고등학생 추천도서까지
구체적인 도서 리스트가 나와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책을 쉽게 추천해줄 수 있다.
18-19쪽 (설문 결과)
초등학교 때 책을 많이 읽은 이유는?
1위 재미있어서(34%)
2위 부모님 때문에(25%)
3위 환경적으로 도서관에 자주 가서(17%)
4위 다른 할 일이 없어서, TV가 없으니 심심해서,
상 받으려고, 학원에서 시켜서(24%)
우선 독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아래는 학생들의 답변을 그대로 옮겨 온 것이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책을 많이 읽어주셨고, 이것이 습관이 되어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책을 많이 읽어주셔서 책과 자연히 친해졌다."
"부모님께서 매주 집 근처 도서관에서 대출 가능한 도서 한도를 꽉 채워서 집에 비치해두셨다. 집에 책이 쌓여 있다보니 계속해서 책을 보게 되었다. 고학년이 되어서는 스스로 책을 빌려와서 읽기도 했다."
24쪽
아이들은 심심해야 책을 읽는다. 최신 스마트폰을 최대한 늦게 사주고, 데이터는 꽉 잠가놔야 한다. TV는 없애도 괜찮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일찍 사주면 코딩을 잘하는 게 아니라 게임을 잘하게 된다. 심심해야 책을 읽고, 깊은 생각도 하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학원에 의존하는 학생의 성적은 중위권이 최선이다. 자기 책상에서 혼자 조용히 공부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어야 상위권으로 갈 수 있다.
25쪽
텅 빈 시간이 깊은 사색의 시간으로 변할 때 우리는 그것을 고독의 시간이라 부른다. 겉으로는 똑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은 전혀 다르다. 외로움은 고통스럽고 고독은 달콤하다. 외로움은 자기를 깎아 먹고 고독은 자기를 성장시킨다. 그래서 철학자들은 외로움은 부정적이고 고독은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31쪽
'중학교에 들어가는 후배가 있다면 독서 생활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지금 책 안 읽으면 평생 못 읽어."
"시간이 많을 때 소설책이든 재밌는 책이든 많이 읽어놔라."
"어렸을 때 많이 읽어두면 수능 준비할 때 도움이 되더라."
67-68쪽
"독서는 입력이고 논술은 출력이다.
입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도 많이."
쓰기는 결코 읽기의 종착지가 아니다. 읽기의 종착지는 핵심을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비판적 사고력이다. 텍스트에 숨겨진 의도를 잘 읽어내는 사람이 미래 사회를 선도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하고, 시대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하며, 자기 내면에 깊숙이 침잠해서 인생과 사회를 생각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71-72쪽
국어 영역에서 사교육 시장 주도로 새로운 학원이 생겨났다. 바로 '논술 학원' '독서 학원'이다. 새로운 학원의 고객은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이다. 요즘은 너나없이 초등학생 때부터 국어 학원에 다니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로 2022년 강남 한 초등학생이 2학년 1월에 한 논술학원 입학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대기 번호가 400번대였다. 그런데 1년이 넘어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
73쪽
책 읽기가 재미나 즐거움이 아니라 의무이고 혼나지 않기 위한 행위가 되면 아이의 독서수명은 짧아진다. 부모가 조급해하면 아이의 싹을 잘라버릴 수 있다. 꾸준한 독서만이 답이다. 빠르게 걷지 말고 오래 걸어라.
79쪽
초등 저학년 이전에는 집에서 책을 보거나 도서관에 같이 가는 것이 최선이다.
독서.논술 학원에 보내려면 초등 중학년 이후가 좋다. 말하기 기술, 쓰기 결과물을 중시하는 학원보다 단어 확장, 핵심 파악, 저자의 의도 찾기를 중시하는 학원을 선택하자. 초등 때는 아이가 그 학원의 읽기 교재를 즐긴다면 긍정적 신호다.
80쪽
그럼, 언제 (독서.논술)학원을 끊어야 할까?
첫째, 학원 공부만 하고 혼자 공부할 시간이 없다면 과감하게 학원을 끊는다.
둘째, 2-3개월이 지나도 아이가 학원 커리큘럼을 싫어하면 끊는다. 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직접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찾는 것이 훨씬 낫다.
셋째, 아이의 수준에 비해 많이 어려운 책이 커리큘럼에 포함된다면 빠르게 끊는다.
넷째, 책을 읽은 후 학원에 가야하는데 읽지 못해 보강을 잡는 횟수가 많아지면 학원을 끊는다.
다섯째, 내신 국어 시험을 볼 때 1회 정도는 학원을 끊고 시험을 보고, 학원 다니면서 시험을 준비한 결과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
101쪽
아이가 책을 읽으려면 우선 '앉기'가 필요하다.
책과 마주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학습 만화는 두려움을 없애주는 설탕이 될 수 있다.
솔직히 한국엄마들 할 게 너무너무 많다.
특히 워킹맘들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고 피곤한데
퇴근하고 육아와 살림과 독서교육까지
시켜야한다. 아빠는 놀아주기만 하지
교육을 돕는 경우는 못 봤다.
나이들수록 우리 엄마에 대한 존경심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