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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야마에서 길을 찾다(下)

넥스트 로컬라이즈 군산 05. 구성이 다른 인구는 사람을 모이게 한다

by 비커넥트랩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업무적으로는 멀지 않은
'가미야마'



가미야마(*카미야마かみやま라는 표기도 보이나, 보통 더 많이 쓰는 가미야마로 표현을 통일)의 변화를 이끈 NPO 그린밸리의 사쿠다 쇼스케 사무국장님의 강의 이후, 곧바로 위성 오피스 콤플렉스 투어가 이어졌다. 현재 여러 기업들이 이곳에 상주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는데, 낡은 빈집을 개조해 첨단 오피스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광통신망 설치라는 환경이 뒷받침되어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와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업무적으로는 멀지 않은’ 독특한 생활·업무 모델을 구축해 온 것이 신선했다.



Kamiyama_JH70.jpg 가미야마 위성 오피스 콤플렉스 공간에 입주한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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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을 개조해 첨단 기업들이 업무 공간으로 활용 중인 가미야마 위성 오피스 콤플렉스




경미한 접촉사고와

주민들의 따듯한 환대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차가 둔턱에 긁히는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접촉사고.png 접촉사고 처리 중인 사진, 놀란 마음에 웅성웅성대는 모습이 남았다. 사진 속 가장 왼쪽의 인물이 사고처리를 도와준 아야짱



다행히 그린벨리 담당자 아야짱이 현장에 달려와 현장 처리를 손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오히려 이 사건 덕분에 ‘가미야마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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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iyama_JH82.jpg 가미야마의 옛 집을 개조한 위성 오피스



이후에는 실제로 위성 오피스를 이용 중인 기업들을 돌아보며 가미야마에 와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었다. 대도시와 달리 통근 스트레스가 없고, 자연 속에서 집중도 높은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해주었다. 다만 아직은 주거 인프라나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함이 있다는 점도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가미야마에서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다음 목적지인 고베로 향했다. 산간지대를 벗어나 도시로 나오며, 가미야마의 조용한 풍경과 활기찬 주민들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니 ‘과연 이 마을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함이 생겼다.




가미야마,
인구의 수가 아닌

인구의 구성에 집중한

도전의 무대



가미야마는 오랜 시간 NPO 그린밸리를 중심으로 과소지역이라는 약점을 ‘창조적 과소’라는 강점으로 뒤집어낸 ‘도전’의 무대였다.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에 영감을 불어넣고, 광통신망 설치라는 기회를 통해 IT 기업들의 위성 오피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민관협력기구인 가미야마 연대공사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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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모여있는 위성오피스들과 가미야마의 희망찬 기운이 느껴지는 거리 풍경. 많은 사람들이 도전과 실험을 통해 직접 일구어낸 변화다.



이들의 노력이 단지 ‘실험’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일상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놀라웠다. 한국의 군산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 모델을 참고한다면, ‘소멸 위기’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라고 했던가.
소멸 위기라는 상황을
마주한 가미야마는
도전과 실험을 통해
대도시의 IT기업들이 찾아와 일하는
산속의 마을이라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군산에서도

해볼 만하다!



이번 가미야마 탐방에서 내가 집중한 포인트는 로컬라이즈 군산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었다. 가미야마는 30년 넘게 지역 활성화를 시도하며, ‘창조적 과소’라는 전략으로 이미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었고, 위성 오피스에 다수의 기업들이 상주하고 있었다.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 역시 전국의 창업가들을 지역에 유치해 창업을 도왔고, 현재 창업가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는 남은 사람들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전략 중에는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코워킹 스페이스나 위성 오피스 형태로 확장하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직접 가미야마 현장을 보니 ‘군산에서도 해볼 만하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두 지역은
주민 주도와 기업 지원이라는
초기 접근 방식에서 차이는 있었지만,
도시와 농촌,
혹은 대도시와 지방의 경계를 허물고
‘사람이 몰려드는 곳’을
만들어간다는 큰 흐름은
유사점이 많았다.



끝으로 내가 카미야마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글이 누군가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언젠가 카미야마가 어떻게 변화해 있을지 궁금해 다시 찾을 그날을 기약하며-






우리 지역에 딱 맞는
발전전략을 찾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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