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묻는 딸의 질문에 나의 견해를 나누었다. 여기까지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그리고서 딸에게 한 가지 제안을, 어쩌면 조언일 수도 있지만, 건넸다.
"섭섭하고 언짢은 그 언니를 향한 상처를 언제까지 품고 살 것이냐? "
이제는 세월이 조금은 지났다. 리처드의신앙이 더 견고해졌고, 결혼 생활 통해 상호 신뢰하며 필요를 채워가는 마당에 그 언니 내외를 초대하여 식사 대접을 하면서 묶여있는 마음을 고백하며 관계 회복을 이룸이 합당하고 본다.
그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숙한 자로서 가져야 할 덕목이라 본다. 먼저 손을 내밀고 품어주는 자가 되길 바란다.
물론 딸이 은근히 기대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 언니가 자기에게 다가와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 언니네도 조의 행동을 충분히 눈치채고서 껄끄러움을 안고 살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 언니가 심사숙고하며 건넸던 우려나 염려 없이 바라던 대로 살고 있는 조를 향해 잘됬다고 내심 기뻐하고 있으리라.
하지만 서로 악의는 없다 할지라도 팽팽한 자존심의 끈이 긴장을 이루고 있지 않나 싶다.
그 언니 입장에서 보자. 단지 선배라고 조언하는 게 다가 아니며 조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바람이 최종 의도였다면 직간접적으로 듣고 알게 되었을 조의 생활에 축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본다. 이전 건넸던 조심스러운 조언이 기우였다고 허심탄회하게 고백하면서 말이다. 더 든든한 동역자요 믿음 안에 있는 가정으로 서가도록 서로 지지하는 자세가 필요하지않겠는가?
조의 입장에 대해 이렇게 충분히 추론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 당시는 그 언니의 사랑스러운 조언을 넉넉히 받아들일 그릇이 되어 있지 않았으리라.
사랑에 빠지면 이웃의 고견도 쉽게 받아들이기가 여간 어려웠으리라.
그 언니가 자신보다 더 신앙의 선배로 자처하는 태도나 말투로 인해 흡족하게 여겨지지 않았으리라.
그런데 이제는 딸의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이 드러났지 않았는가! 그 사랑과 변화를 증거 할 필요가 있으리라.
서로 묶였던 사고나 자존심을 내려놓고 용서와 화해의 장을 이룰 필요가 있으리라.
살다 보면 매듭이 생길 수도 있지만 푸는 연습도 동시에 이뤄져야 하리라. 자기 자존심을 세우려 하거나 , 자기 권위를 내세우려 하는 자세가 그리도 필요하단 말인가! 아니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에 목말라 사는 이라면 더 갈증만 찾아올텐데 말이다.
조만간에 먼저 딸이 그 언니를 찾아가 안아주고 사랑한다 전하리라 본다. 그리고 축복의 파티가 성대하게 이뤄지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