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말
오늘의 영어 표현 : Pep talk
한국에 살고 있는 친구로부터 문자 한 통이 왔다. 어렵게 성공한 임신이 3개월이 겨우 지난 시점에서 유산이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누구보다도 그 친구의 심정을 나는 잘 안다. 나도 2번의 유산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금에서야 사람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나의 유산경험을 얘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 처음 겪어 본 나에게는 어느 누구에게도 나눌 수 없는 아픈 상처였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 친구에게 감사했다. 그런 힘들고 아픈 현실을 나에게 공유해 줬다는 사실에. 어떠한 위로의 말을 해줄지 잠시 생각해 봤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는 어떠한 위로에 말도 그냥 가식처럼 들릴 수 있기에 나의 첫 번째 유산했을 때로 잠시 돌아가 보았다. 과연 나는 어떤 말을 제일 듣고 싶었을까?
그 당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 다 내 잘못‘이라는 죄책감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지? 더 조심해야 했었나? 분명 이 친구도 그 생각을 할 거라 짐작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그런 죄책감이 들지 않은 말을 해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Pep talk이라고 생각했다.
Here is my pep talk:
네가 어떤 심정일지 잘 알아. 한 가지 분명한 건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 단지 건강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몸속에서 스스로 판단하에 내린 거니까 차라리 너를 지키기 위해 내린 선택이야. 절대로 상심하지 말고. 미리 산통을 경험했다 생각해. 그것보다 백배는 더 아프다더라. 지금은 회복이 중요하니까 그것만 집중해.
우리 몸은 생각보다 똑똑하기에 현명한 선택을 한다. 주인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어떨 때는 그 주인을 슬프게 만들지라도. 나의 위로의 말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