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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후니 Jan 22. 2024

아이의 졸업식과 대한민국 저출산의 현실

대한민국 저출산율에 대한 기우와 사담

몇 주전 소중 하디 소중한 딸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참석하였는데, 예전 제 어렸을 적 국민학교 졸업식과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가 보신 분들은 아실 것 같은데요..)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한 명, 한 명에게 졸업장을 나눠주고 그 아이의 꿈이 강당 스크린에 비쳤습니다. 그리고 전원이 졸업장을 돌아가면서 다 받는 장면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저학년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당의 규모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빛 나아 느은~ 조럽짱을 타아-신 어언니이께에~~'라는 노래를 불러주었던 소싯적 후배들이 보이지 않았고요.


마지막으로, 거의 모든 학부모들이 오셨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우리 어렸을 적에는 일로 바쁘신 부모님들을 대신해서(국민학교 졸업식까지 가야 허냐?라는 생각도 하셨던 분들이 많으셨고요..) 친구 부모님께서 같이 짜장면 사주시는 경우도 많았죠.


그런데, 졸업식을 마치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 모든 것이 가능하였던 근원적인 이유가 줄어든 졸업생과 아이들 때문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문득 마주한 기사에서 '대한민국의 저출산의 심각성'에 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 출산율의 심각성에 대한 부분을 많이 접해 보았기에 저출산에 대한 우려는 항상 있었지만, 숫자를 보고 더 놀랐습니다.


                                  '0.778명'


몇 년 전 우연히 접한 출산율인 '0.98명'이하로 떨어져도 한참 떨어져 있습니다. 1명이 안된다면 대한민국은 이미 인구 감소 국가로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상황인 것이고, '0.778명'은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방증이 될 것 같습니다.


몇 년 전같이 일했던 임원 한 분께서 제가 슬하에 아이가 하나밖에 없다고 하니 '너는 세상에 마이너스를 만든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야 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무신 중죄를 저지른 듯한 언사이지만, 이유는 바로 이거였습니다. 각각인 부부가 결혼해서 애를 하나만 낳아서 기른다는 것은 '1+1 = 1'인 셈이므로 만물의 섭리인 '1"1=2'에 위배되므로 결국 '1'만큼 줄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논리였습니다.


당시에는 '뭔 소리야?'라는 불만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둘째 아이를 가져야 할 상황에 개인적인 문제(암 투병)을 하게 되어 시기를 놓친 부분도 있기에 아쉬움도 많습니다. 가끔씩 딸아이가 친구들의 동생 이야기를 하면서 아쉬움을 표할 때면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던 그나마 저희는 딸아이 하나라도 키우고 있기는 한데, 요즘 비혼 선호자들과 결포(결혼 포기자) 들도 계신 데다가 결혼하였더라도 'DINK(Double income no kids) 족'과 같이 둘이서만 잘 살며 아이는 갖기를 바라지 않는 부부들도 많이 증가한다고 하네요.


솔직히 아이를 키워 본 아빠로서 태어나서 가장 잘 한 일과 가장 행복한 순간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단연코 '아이가 태어난 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생에서 최고의 선물, 혹은 보물과 같은 날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출산율이 감소하고 아이들이 감소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나아의 현 상황 즉, '끝없는 경쟁'과 함께 '지나치고 과한 학구열'그리고 '갈수록 더 커져 가는 사회적 불평등'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런 부분은 원인을 알아도 쉽게 해결하기는 힘든 부분이겠지만, 지도층과 정치권에서 잘 해결하여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물론, 훌륭한 인재를 만들어서 세계에서 강한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의무를 정부에서 가졌기에 쉽지 않겠지만 고민을 거듭하고 숙고하여 최적의 안을 만들어 주기만을 기대해 봅니다.(그러려고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받고 특혜도 받으면서 추대된 것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한 가지 더 언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의 입장에서야 최근 육아 관련 고충 상담 등을 하는 프로그램 혹은 중, 고등학생 등을 추천받아 성적을 올려주는 프로그램 등이 취지는 좋으나 아이를 가져야 하는 미래 부부들에게 부담을 더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독히도 말 안 듣는 아이', '부모에게 대들거나 때리는 아이'를 상담하고 교육하여 교정해가는 과정은 학부모에게 너무나 좋기는 하지만 '혹시 내 아이가 저런 아이가 태어나면 어쩌지?'라는 걱정과 우려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울러, 학생 성적을 올려주는 프로그램에서는 특정 대학교 혹은 학과를 집중해서 이야기하고 그곳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특정 대학 외는 의미가 없는 것처럼 비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전국토에는 각각의 행정 소재지가 있고 대학들이 있습니다. 중앙(수도권) 집중형보다는 지방 동시 성장과 불균형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나갔나요?^^)


아무튼 지방 불균형은 논외라 하고요. 특정 학교, 특출난 아이를 보여주거나 어떠 어떠한 교육을 받으려면 얼마가 든다거나 하는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게 되면 자칫하면 소중한 아이를 키우는 거룩한 과정이 '돈'으로만 점철되어 보이는 것 같은 우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리저리 말이 길어졌지만, 저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대대손손 우리 아이들과 후손들이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을 가꾸고 아껴서 더욱 멋진 나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와 인구 급감에 대해서는 전 국민과 대정부 차원에서의 심각한 고민과 숙고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침부터 아이 졸업식을 보면서 또 '저출산율'관련 기사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가지고 넋두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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