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 Day_6
일반적으로는 맛이나 가격에 따라 술의 종류를 선택하지만, 나의 경우는 맛과 가격보다는 내 몸이 좋아하는 원재료로 만들어진 술인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그렇기 때문에 위스키도 아무 위스키를 선택하지 않고, 버번이나 럼을 선택한다.
일반 위스키는 대부분 호밀, 밀, 맥아 등을 발효시켜 만들기 때문.
(위스키가 안 좋다는 것이 아니다. 좋은 재료로 술을 빚으면 당연히 좋다. 단지, 나에게는 맞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버번, 그중에서도 옥수수 100%로 발효시킨 버번이나 사탕수수를 발효시켜서 만든 럼은 나에게 안성맞춤이다.
마침 럼 중에서도 니트로 마실 수 있는 잘 숙성된 럼이 있어서 오랜만에 마셔봤다.
많이도 아니고 소주잔으로 1/2잔 정도. 맛만 봤다.
그리고 술에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는 말이 있어서 혈당도 그만큼 급격하게 올리는지 궁금해서 럼콕을 한잔 만들어봤다.
맛이야 뭐 탄산음료를 섞으니 럼의 알코올 맛이 살짝 나는 탄산음료다.
럼콕을 마신뒤 혈당을 측정해 보니 134mg/dL까지 상승했다.
(이전 글에서 웰치스와 함께 식사를 하니 160mg/dL까지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신기한 건 럼콕을 마시고 나서 30분 뒤에 나타났다.
134mg/dL까지 올라간 혈당이 30분 만에 97mg/dL까지 떨어졌다.
97mg/dL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89mg/dL로, 20분이 더 지나자 84mg/dL까지 떨어진다.
역시나 탄산음료와 같이 단순당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은 혈당관리에 쥐약이다.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동시에 혈당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우리 몸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게, 액상으로 된 단순당이 들어오면 소화시킬 여유도 없이 흡수되니 혈당은 급격하게 상승한다.
혈당이 급격하게 올랐으니, 이 포도당을 처리하기 위해 다량의 인슐린이 분비된다.
체내에는 필요이상의 인슐린이 분비되니 혈당은 오히려 더 낮아진다.
혈당 스파이크가 나타나는 과정과 동일하다.
다음에는 탄산음료가 아닌 니트로만 마셨을 때의 혈당 변화가 어떤지 확인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