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 Day_7
이전 혈당일기에서 곱창을 먹었을 때 오히려 혈당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혹시나 해서 어제도 저녁에 고기를 먹었는데, 역시나 혈당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와규 설도를 먹었는데, 고기만 먹기에는 내 몸에게 미안해서 장모님이 사 와주신 곰취와 같이 먹었다.
(곰취의 향은 괜찮았는데, 생각보다 쓴맛이 많이 나서 다른 쌈채소랑 같이 먹으면 괜찮겠다 싶었다.)
각설하고, 고기 150g과 곰취 15장 정도를 같이 먹고 나서, 혈당을 바로 재보았다.
정확히 단백질 음식을 섭취했을 때의 혈당 변화를 보기 위해 탄수화물은 섭취하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식이섬유소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8시 정도에 식사를 시작했고, 8시 12분에 혈당을 재보니 90mg/dL로 낮아져 있었다.
(19:25분에 혈당이 104mg/dL까지 상승한 이유는 집에 오기 전 지하철 역에서 곤약 3 꼬치를 먹었기 때문)
30분이 지나고 8시 29분에 재보니 혈당이 100mg/dL까지 소폭 상승했다. 그리고 다시 낮아졌다가 밤 10시 52분에 109mg/dL까지 상승했다. 그 이상으로 오르지는 않았다.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하면 혈당이 바로 오르는 것과 대비해서 단백질만 섭취 시 상승폭이 적고, 상승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늘어났다.
(아무래도 단백질의 분자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소화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점심때는 지난번과 동일하게 식사를 하기 전에 쉐이크를 먼저 먹었는데, 역시나 식사만 하는 것보다 혈당 상승폭이 높았다.
쉐이크에서 한 가지 특이점은 쌀가루가 제외되었다. 탄수화물이 빠지고 단백질파우더, 아몬드가루, 설탕만 들어가니 이전보다 혈당상승폭이 살짝 낮아졌다.
원래대로라면 130mg/dL정도까지 상승했는데, 115mg/dL정도로 그쳤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단백질은 혈당 상승폭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단백질은 소화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혈당은 완만하게 상승하지만, 지속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즉, 밤늦게 먹으면 혈당을 크게 높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높아진 채로 유지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화가 안된 채로 잠을 자게 되니 소화기는 밤새 일을 할 것이고, 나는 쉬지만, 내 몸은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소화가 안되니 우리 몸을 청소할 시간도 없어 노폐물이 계속 쌓이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기는 저녁보다는 낮에 먹는 것이 좋고, 고기랑 채소랑 같이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