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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호 Feb 06. 2024

건강할수록 더 아픈 이유

생로건사의 비밀

건강하다는 것은 아프지 않다는 의미인데, 건강할수록 더 아프다고?


언뜻 보기에는 모순처럼 보이지만, 아프기 때문에 건강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건강한 사람은 민감한 사람이기 때문에 내 몸이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면 바로 반응이 나타난다.


구내염이 나기도 하고, 설사를 하기도 하고, 트림을 하기도 하고, 뾰루지가 나기도 하고, 몸이 가렵기도 하고.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다.


사람들은 이러한 증상들을 어떤 원인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질병으로 치부해 버린다. 질병이라고 생각하기에 치료에만 급급하다.


설사를 하면 지사제를 복용하고, 몸이 가려우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트림을 하면 소화제를 먹고, 구내염이 나면 알보칠을 바른다.

그러고는 또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


특히 어떤 음식을 먹고 설사를 하면 '그 음식이 나한테 안 맞는 건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내 장 상태가 좋지 않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구내염이 나면 ‘몸이 좀 피곤한가 보다’ 정도로 넘어간다. 분명 구내‘염’은 입에 나는 ‘염증’으로 우리 몸에 염증이 생겼음을 의미하는데도 말이다.


내 몸은 분명히 "이 음식은 나한테 안 맞으니까 먹지 마!"라며 설사를 하고 트림을 하는데도, 이 음식은 좋다고 하니 소화제를 먹으면서까지, 지사제를 먹으면서까지 꾸역꾸역 먹는다.


우유를 마시면 불편하니 락토프리 우유를 마신다?

락토프리라고 해도 우유는 우유다.

백번 양보해서 우유가 너무 맛있기에 좋아하는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먹는다면 우유 말고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은 수없이 많다. 철분, 칼슘 때문이라면 멸치, 두유 등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충분하다.




한 유리병에는 깨끗한 물이 들어있고, 다른 유리병에는 물감이 섞인 물이 들어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 두 유리병에 물감을 살짝 넣으면 어떻게 될까?


깨끗한 물은 물감의 색으로 바로 변할 것이고, 반대로 이미 물감이 섞인 물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이 건강한다는 것은 유리병에 든 깨끗한 물과도 같다.

건강할수록 물은 더 깨끗하고, 건강하지 않을수록 오염되어 있다.


다른 말로 하면, 건강할수록 자그마한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게 되어 있고, 건강하지 않을수록 자극에 둔감해진다는 의미다.


어느 날 갑자기 몸이 가렵다? 뭘 먹었더니 설사를 한다? 구내염이 난다?


나의 식사와 생활을 먼저 돌이켜보자.

그 속에 분명히 답이 존재한다.


통증(불편함)에 짜증 낼 게 아니라, 오히려 감사하자.

아프니까 건강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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