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올바른 의미
많은 사람들이 통증이라고 하는 불편한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려고 한다.
두통이 심하면 약을 복용하고, 생리통이 심해도 약을 복용하고, 소화가 안 돼도 약을 복용하고, 속이 쓰려도 약을 복용하고, 어딘가 가려워도 약을 복용하고...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두통이 심할 때, 생리통이 심할 때, 소화가 안되고 속이 쓰릴 때, 어딘가 가려울 때
왜 그런 증상이 나타났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증상도 마찬가지다. 내가 무언가를 했기 때문에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
많이 먹었기 때문에 소화가 안될 수 있고, 늦게 먹어서 소화가 안될 수 있고, 신경 쓸 일이 많아도 소화가 안될 수 있고,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라서 소화가 안될 수도 있다.
계란이 알레르기 유발식품이라 가려움증이 나타났을 수도 있고, 콩이 알레르기 유발식품이라 가려움증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
전날에 잠을 못 자서 두통이 심할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두통이 심할 수도 있다.(소화가 안 돼도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나는 돼지고기만 먹으면 설사한다. 라면이나 피자 같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하루종일 속이 더부룩하다.
그래서 소화가 안되거나 변 상태가 평상시와 다르면
'내가 어제 뭘 먹었지?'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사람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내가 어제 뭘 먹었는지, 엊그제는 뭘 먹었는지 식사일기에 기록해두지 않으면 기억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서라도 식사일기를 한 번쯤은 써보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은 마치 내가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너 어제 뭐 먹었는지 기억 안 나지? 잘 생각해 봐. 이렇게라도 안 하면 네가 그 음식(생활)을 계속할까 봐 그런 거야'라고 신호를 보낸다.
간혹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안 먹어 버릇해서, 오랜만에 먹으니 기름기가 많아서 설사를 하는 걸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소고기는 한동안 안 먹다가 먹어도, 기름기가 많은 차돌박이를 마음껏 먹어도 불편한 증상이 전혀 없다. 돼지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먹는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속이 더 편한 소고기를 먹는 게 낫지 않을까?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단순히 그 증상을 차단하여 벗어나기보다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들을 거꾸로 찾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당연히 복용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통증이 나타나지 않게끔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애초에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우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그리고 건강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작용하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바늘에 찔렸을 때 따가움을 느껴야 그 상황을 재빨리 벗어날 수 있듯이 말이다.
통증(불편함)을 느끼면 싫어하는 친구 대하듯 하지 말고, 멘토와 같은 친구처럼 대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