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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호 Jan 04. 2024

건강하니까 아픈 거다

생로건사

바늘에 찔리면 아프다.

뜨거운 걸 만져도 아프다.

세게 눌려도 아프다.


왜 아플까? 왜 통증을 느끼는 걸까?


바늘에 찔리면 찔렸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뜨거운 걸 만지면 뜨겁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세게 눌리면 눌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즉, 통증을 느끼게 하는 환경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통증을 느낀다.


만일 통증을 못 느낀다면?


바늘에 찔려도 찔린 지도 모른 채 생활하다 보면 바늘이 더 깊게 박힐 것이고, 뜨거운 것을 만져도 뜨거운 것을 모르면 심한 화상을 입을 것이고, 세게 눌려도 아픔을 못 느낀다면 장기 등이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통증의 정의를 찾아보았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흔히 말하는 아프다는 것도 통증이고, 불쾌한 감각도 통증이라고 정의한다.


불쾌한 감각은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에 딱 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땀을 흘리는 것도 불쾌하다고 느낄 수 있다.


참고자료 : 과학특공대(오줌이 졸졸 땀이 삐질삐질)


아이들이 자주 읽는 책에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데, 땀 흘리는 게 싫어서 도깨비에게 땀샘을 줬다가 잠깐은 땀도 흘리지 않으며 재밌게 놀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풍기를 쐐도 시원하지 않고, 몸은 계속 뜨겁고, 가려워서 고생하기도 한다.(밤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생각보다 배울 것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운동을 해서 체내 열이 올라가면 열을 식히기 위해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춘다. 땀이 나면 불쾌하지만 체온을 일정한 온도(항상성)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이렇듯 우리가 느끼는 모든 통증(불편함)은 우리가 아프지 않게, 불편하지 않게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안전장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통증(불편함)을 치료하기에 급급하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나고, 콧물(가래)이 나고, 열이 나는 등 불편한 증상밖에 없으니 감기약을 찾는다.


왜 열이 나고, 기침이 나고 콧물이 날까?

감기에 걸리면 호흡기 점막이 예민해져 사소한 자극에도 기침을 하게 되는 것이고,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열이 발생하는 것이고, 싸움에서 패배한 감기 바이러스 사체가 체외로 배출되는 것이 콧물인 것이다. 우리 몸이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들이다.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차단할 이유가 있을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차단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우리 몸이 회복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감기약은 단지 올라간 열을 낮추고, 콧물(가래)이 나오지 않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것이 전부다. 불편한 증상(통증)을 차단하는 것이다.(물론, 고열이 지속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약을 복용해서라도 낮춰야 한다.)


감기약을 먹으면 일주일, 안 먹으면 7일에 낫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감기약이 증상(불편함)을 완화시킬 수는 있을지만, 감기 자체를 낫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럼 통증(불편함)은 어떻게 치료할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통증은 그 자체가 질병이 아닌, 하나의 증상이라고 정의한다. 즉, 질병이 아니기에 치료할 것이 아니라 증상이 있게 한 원인을 없애주면 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도 마찬가지다. 혈압이 오르고, 혈당이 오르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르고, 체중이 느는 것은 질병이 아닌 증상이므로,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오르게 된 원인을 찾고 없애면 된다.(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에 대해서는 이후에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우리는 바늘에 찔려서 아프다고 진통제를 먹지는 않는다. 아픈 것의 원인인 바늘을 빼면 통증은 사라진다.

찔리고 나면 상처가 나고 그 상처 때문에 아프기는 하지만,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이는 등의 후속조치를 취하면 나아진다.


애초에 바늘에 찔렸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것 자체가 건강하다는 신호인 이유가 해당 부위에 혈류가 제대로 흐르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오랜 시간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발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괴사 되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발에 상처가 생겨도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우리가 무언가에 반응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의 방증임과 동시에 건강하기 위해, 불편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건강하니까 아픈 거다'라고 표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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