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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May 02. 2024

[더 로즈] 장미꽃의 아름다움과 가시의 강렬함의 공존

최근 화제가 되었던 코첼라 2024에는 국내 가수들도 여럿 이름을 올려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국내에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한 한국 록밴드도 무대에 올라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다. 알고 보면 빌보드 차트에도 오르며 2020년대 서구권에서 가장 유명한 아시아 록 밴드라는 말까지 나오는 4인조 보이밴드, ‘더 로즈(The Rose)’가 그 주인공. 이번에는 이들의 음악을 한 번 알아보고자 한다.


코첼라 그 장면 (feat. Back To Me)

https://www.youtube.com/watch?v=itiWhEXtDgQ

더 로즈 - Back To Me | Live at Coachella 2024

코첼라에서 한국 밴드가 자신들의 곡을 팬들의 떼창을 받으며 공연하는 순간이 올 수 있을까? 놀랍게도 왔다. 서양권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정규 2집의 ‘Back To Me’의 도입부를 팬들과 함께 꾸며낸 무대는 ‘국뽕’에 차오르게 한다. 본인들의 색이 느껴지면서도 대중성 있는 음악으로 인정받은 이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분명 여러분도 이 글을 다 읽었을 때쯤 이들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광고 속 걔네 (feat. I don’t know you)

https://www.youtube.com/watch?v=n0KlZJy3lnM

더 로즈 - I don't know you | [SK telecom] FLO 광고 삽

사실 국내에서도 더 로즈의 음악이 주목받았던 적이 있다. 2019년 ‘SKT FLO’의 광고에 삽입되었던 ‘I don’t know you’가 많은 관심을 받은 것. TV, 영화관 등 다양한 곳에 노출된 광고를 통해 유명세를 타며 멜론에서 하트 수가 만을 넘기기도 했다. 노래 자체도 처음 들을 때부터 귀에 쏙 들어오는 곡이었고 광고의 흐름과도 잘 맞았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훤칠한 비주얼은 덤.


완벽한 입구가 되는 신선한 목소리 (feat. Sour)

https://www.youtube.com/watch?v=KhakO0YCXCw

더 로즈 - Sour | [더 시즌즈 - 박재범의 드라이브]

‘I don’t know you’에서도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은 메인보컬 김우성의 음색. 더 로즈의 여러 장점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자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목소리는 단번에 집중하게 만든다. 허스키한 목소리에 특유의 숨소리가 섞인 끝음 처리는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보컬일 것이다. 매력적인 목소리에 홀려서 듣다 보면 때론 가성으로 때론 진성으로 음색의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김우성에게 무장해제 된다. JTBC <슈퍼밴드> 출연 당시의 무대에서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w6KhwZBomk

김우성x이찬솔 - Sign Of The Times | JTBC <슈퍼밴드> 본선 1라운드


단짠과도 같은 필승공식의 보컬 합 (feat. Wonder)

https://www.youtube.com/watch?v=dpGU2WHj3VU

더 로즈 - Wonder | The Rose (더로즈) 'Wonder' Official Video

김우성의 보컬이 톡톡 튀고 자극적인 새로운 맛이라면 서브 보컬 박도준의 보컬은 담백하고 슴슴한, 익숙하지만 믿을 수 있는 맛이라고 볼 수 있다. 음색이나 끝음 처리 등 전형적이지 않은 기교파로 다가오는 김우성과 정반대의 매력으로 맑고 깨끗하지만 힘 있고 단단한 보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곡이 도입부 파트나 1절에서 김우성이 음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면, 박도준의 단단한 보컬이 이를 받쳐주고 곡에 다른 매력을 더해주는 구성이다. 그러나 가끔 반대로 박도준의 담백한 보컬이 곡의 시작을 열기도 하는데 새로운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보컬이 채울 공간을 남기는 세션 (feat. Take Me Down)

https://www.youtube.com/watch?v=6mq8m7meIXY

더 로즈 - Take me down | KBS 콘서트 문화창고 57회 더로즈(The Rose)

밴드 세션 사운드가 중심이 되는 곡들을 들어보면 의외로 많이 들리는 사운드는 베이스이다. 기승전결이 느껴지고 빌드업 후 터뜨려주며 차는 느낌을 주는 밴드 곡들에서는 기타도 코드나 리프 등의 연주를 통해 두께를 더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더 로즈의 곡들에서 기타는 어쿠스틱 사운드로 코드를 연주하고 공간감 있는 클린톤 계열로 라인을 얹어주거나 옥타브 주법으로 층을 가볍게 더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전혀 빈다는 느낌이 없는데, 보컬이 채워줄 공간을 남겨두고 다른 곳을 채워주는 것에 충실하기 때문. 대신 저음부를 베이스가 빈틈없이 채워주면서 깊이 있는 사운드가 완성된다.


영화 속 주인공이 돼 (feat. 미녀와 야수)

https://www.youtube.com/watch?v=35-d8sCN-Rk

더 로즈 - 미녀와 야수 | 2022 썸데이 페스티벌

잘생긴 청년들이 무슨 일들을 겪었길래 이리 애잔할 수 있을까.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이 있지만 사연 가득가득한 분위기의 트랙들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두 보컬이 각자의 매력으로 벅차오르면서도 어딘가 애잔한 노래를 들려주는데 마치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곡의 짜임새와 그에 맞게 소리를 채워주는 세션들도 한몫한다. 가사들도 때로는 이러한 감성에 맞는 애잔한 내용들을, 때로는 오히려 희망을 말하는 내용들을 담으며 몰입감을 더한다.


장르의 구분에 얽매이지 않는다 (feat. RED)

https://www.youtube.com/watch?v=ATrgwEYIZW4

더 로즈 - RED | [더 시즌즈 - 박재범의 드라이브]

록/메탈 장르를 기반으로 하는 록밴드이지만 다양한 음악들을 하는 팀이다. 데뷔했을 때에도 신스나 다른 사운드들의 활용에 적극적이었고 정규 2집에서는 일렉트로닉 팝이나 EDM 사운드를 많이 활용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규 1집에서는 상당히 미니멀한 사운드로 보컬과 감성의 표현 및 전달에 집중하며 발라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고 3번째 싱글 ‘RED’에서는 여름에 맞춰 청량미 넘치는 트로피컬한 사운드를 담았다. 각 장르나 분위기에 적절한 사운드의 활용과 보컬의 구성으로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들을 특정 장르에 국한하는 것을 거부한다.


5년 뒤가 기대되는 밴드 (feat. Definition of ugly is)

https://www.youtube.com/watch?v=M9UDBFx1Tzo

더 로즈 - Definition of ugly is | Live Performance (Vevo)

군 문제도 해결했고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진통이 있었지만 결국 마침표를 찍었다. 빌보드 차트에도 오르며 해외에서는 이미 인정받고 있으며 월드투어 등 활발한 공연 활동도 연달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어느덧 데뷔 6주년에 접어든 이들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한국 밴드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지도 모르는, 어쩌면 이미 그어가고 있는 더 로즈의 음악, 이만하면 한 번 들어보기에 충분한 것 같지 않은가?


-Written by.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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