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쓸신팝 May 21. 2024

[엔시티 마크] 진짜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출처 NCT X
106 + 94 = 200

담담한 목소리와 기타 사운드로 시작되는 이 곡에서 마크는 랩과 보컬을 자연스럽게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랩 파트에서는 탄탄하고 중심이 있는 톤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 노래할 때는 또 다른 부드러움과 감성을 전달한다.

또, 특정 단어에서는 음정의 변화를 주며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등의 디테일들도 담겨있다. 

3분 남짓한 짧은 한 곡 안에서 랩과 보컬, 디테일까지 포함해 폭 넓은 다양성을 보여주면서도, 마크가 가진 특유의 톤이 과하지 않고 담백한 느낌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코러스부터는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가 함께 등장한다. 드럼&베이스 장르의 곡 답게 드럼이 상당히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데, 그 위로 서정적인 느낌의 멜로디와 보컬이 어우러지며 나오는 상반된 조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빠른 템포의 드럼이 등장하는 순간 뮤직비디오 속에서는 마크가 달리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 장면과 곡을 함께 감상해보면 마치 마크와 함께 달리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몰아치듯 달리고 난 1절 코러스 이후에는 베이스가 잠깐 빠지며 무거움을 잠시 덜어내고, 별이 가득한 까만 밤하늘을 떠올리게 만드는 기타의 음정들 위로 랩 파트가 이어진다. 1절 코러스에서는 기타 음정들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여운을 남기며 랩 파트에 좀 더 집중하도록 만들어준다.

보컬 파트에서는 빠른 템포와 서정적인 멜로디의 상반된 매력이 느껴졌고, 랩 파트에서는 여운이 남는 기타 사운드가 대조적으로 나오는 부분에서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각각 디테일이 조금씩 달라서 조화로우면서도 듣는 재미가 있도록 만들었다.


또 이 곡은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데, 일렉 기타 사운드와 마크의 보컬이 이를 상당히 잘 표현해내고 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일렉 기타의 테마와 사운드, 특유의 거친 보컬이 포인트가 되어 드럼, 베이스와 함께 한층 더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가사 속 ‘rockstar’까지 센스있게 연결된다.


106를 가진 너와 94를 가진 나. 불완전한 존재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완전한 200.

예상치 못한 사랑이 운명이 되고, 서로가 서로를 더 빛나게 만들어 준다는 내용을 담은 ‘200’은, 가사가 굉장히 낭만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비유가 가득하니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개인적으로 '200'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속도감 있는 랩 등 서로 다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완성되는 음악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느꼈다.

이는 106과 94라는 불완전한 존재들이 만나 200이라는 완전한 숫자를 만들어낸다는 이 곡의 내용처럼, 각기 다른 색깔과 느낌을 가진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완벽한 곡을 탄생시키는 과정이 곡에 녹아들지 않았을까.


마크 - 200


출처 NCT X
Spider-Man

‘200’의 뮤비 속에는 음악만큼 다양한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마블의 캐릭터 ‘스파이더맨’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너의 의식에서 매달리는 스파이디 키링” 이라는 가사와 뮤비에 나오는 거미 관련 소품들과 영화 속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던지는 손 모양을 오마주한 장면 등이 그 예다. 스파이더맨은 평소 마크가 좋아하는 캐릭터이자, 순발력 넘치는 마크의 모습을 본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라고 한다. 자신을 스파이더맨에 투영해 좀 더 그만의 캐릭터성을 재치있게 표현해냈다.


마크는 ‘200’을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느낌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톰 홀랜드’를 상상하며 쓴 곡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톰 홀랜드’는 마블 시리즈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이니 이 부분 역시 ‘200’ 속 스파이더맨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NCT X
Minhyung’s Ver.

'200'이 아이돌 마크의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느낌을 담았다면, '민형 버전'은 인간 이민형(마크의 한국 이름)의 감성을 담은 어쿠스틱한 곡이다. 이 버전은 마크의 한국 이름을 넣어, 더욱 개인적이고 진솔한 느낌이 강조되어 보인다.

민형 버전은 차분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시작하고, 이와 어우러지는 마크의 차분한 목소리에서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보컬 표현도 원곡과는 다르다. 가사를 씹는 듯한 느낌과 강세가 더욱 강조되어, 한층 더 감정이 잘 전달된다.

서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의 곡이 계속해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는 마치 방 안에서 홀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의 사운드로 바뀐다. 특유의 울림과 중간에 들리는 추임새 부분들도 공간감을 더해주며 마지막 사운드 변화 부분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원곡이 다양한 트랙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민형 버전은 어쿠스틱 기타와 목소리 두 가지 악기로만 진행된다. 이런 미니멀한 구성은 곡의 진정성과 감성에 집중하게 만들어 주고, 주로 래퍼로 활동하던 마크의 보컬적인 역량까지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색다른 느낌을 준다.

또한 단순히 어쿠스틱 버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마지막 사운드 변화를 통해 또 한번 다양성을 느끼도록 해주어 마크의 음악적 역량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마크의 '200' 민형 버전은 인간 이민형의 진솔한 감성과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는 특별한 곡이자 대중들에게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수 있는 곡이다.


마크 - 200 (Minhyung's Ver.)


출처 NCT X
North Star

사실 마크의 싱글 '200'은 원곡이 있다. 바로 ‘Olmos’의 'North Star'라는 곡을 샘플링한 것인데, 이 원곡은 어머니를 위해 쓰여진 곡이라고 한다.

곡을 자세히 살펴보면 'North Star'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North Star'의 코러스 가사 중 "You’re my north star"라는 가사는 "You’re my rockstar"로 바뀌는 등 멜로디와 가사에서 유사한 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마크는 이러한 부분들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North Star'보다 조금 더 역동적이고, 마크만의 감성이 가득 담긴 '200'을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를 통해 두 곡이 어떻게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지, 그리고 마크의 독창적인 음악적 접근 방식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Olmos - North Star


출처 NCT X

기존에도 꾸준히 작사, 작곡에 참여 했던 마크는 이번 싱글에서도 역시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에도 참여하며 올라운드 아티스트로써의 역량을 더욱 견고히 했다.

'200'은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면을 강조하고, '200 (Minhyung’s Ver.)'는 그의 감성적인 면을 더욱 섬세하게 드러낸다.

두 곡은 각각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하면서도 마크의 음악이 가진 폭넓은 스펙트럼을 나타낸다. 또한 별명인 ‘스파이더맨’, 한국 이름인 ‘민형’ 등의 다양한 소재와 키워드로 진짜 ‘나’, 즉 ‘마크’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그와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2025년 2월, 정식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마크. 늘 소년 같은 에너지와 비상함이 드러나는 음악을 해내는 마크의 솔로 데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written by. B-

매거진의 이전글 [세븐틴]13 + 3+ 1 = 1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