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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Jul 02. 2024

요즘 숏폼에서 자주 들리는 노래들

밑으로, 더 밑으로… 손가락을 이용해 휙휙 넘기는 SNS 속 숏폼!

그리고 그 안에서 자주 들리는 짧은 음악들. 과연 원곡은 어떤 곡일까?



출처 aespa X


Live My Life - aespa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의 벌스로 시작하며 보컬과 일렉 기타가 함께 곡을 이끌어나간다.

프리코러스부터는 베이스와 드럼도 등장한다. 일정한 박자로 탄탄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베이스 사운드와 경쾌한 느낌의 드럼, 특히 심벌 사운드가 신나는 곡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후 코러스로 들어가기 직전, 베이스와 일렉 기타에서는 아주 잠시 쉼을, 그리고 드럼은 가볍게 등장하며 보컬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코러스로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가 반전된다.


틀에 맞춘 규칙과 뻔한 사고방식을 깨고 내가 선택한 나의 삶을 외치는 목소리는 에스파 멤버들의 화음으로 구성되어 더욱 단단하고 힘차게 들린다.

세계관 제 2막을 열고 새로이 시작하는 에스파의 행보와도 어울리는 것은 물론, 각자의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응원하는 내용까지 담아내어 더욱 의미 있는 곡이다.

숏폼에서 듣던 익숙한 부분부터 듣고 싶다면, 아래 링크 기준 55초부터.


https://youtu.be/YEA1ROHi0Eg?si=PEMwLJhCyq5pfooF



출처 Tommy Richman 앨범 커버


MILLION DOLLAR BABY - Tommy Richman


중독성 넘치는 비트를 바탕으로, 몇 개의 음정만을 사용하여 상승감과 하강감을 동시에 주는 독특한 프레이즈를 이어간다. 미니멀한 트랙 구성과 2분 35초라는 짧은 곡 길이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많은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틱톡과 같은 숏폼 콘텐츠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독성 있는 비트와 매력적인 멜로디 덕분에 사용자들이 짧은 영상에 곡을 활용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곡의 중독성을 높이고, 반복적인 청취를 유도하여 자연스럽게 인기를 끌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거의 없었던 무명 신인 가수였던 토미 리치먼은 ‘MILLION DOLLAR BABY’로 단숨에 주목 받게 되었다.

틱톡에 올린 영상을 시작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곧바로 차트 성적으로 이어져 첫 싱글임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차트에서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틱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신인 아티스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토미 리치먼은 힙합, 팝, 알앤비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영향을 받은 만큼 많은 요소들이 곡에 잘 녹아들어 있어, 다양한 리스너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만든 것 역시 성공 요인이 아닐까 싶다.

토미 리치먼의 첫 히트 곡으로서, 앞으로 그의 음악 커리어에 큰 전환점을 마련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돌들도 댄스 챌린지로 많이 이용하는 이 곡의 익숙한 부분은 21초부터 들을 수 있다.


https://youtu.be/zG5YzRxOcsI?si=4nsYwXWMct6kyzF-



출처 위아더나잇 앨범 커버


티라미수 케익 - 위아더나잇 (We Are The Night)


담담한 목소리로 이어나가는 담백한 고백의 가사. 코러스부터 ‘티라미수 케익’이라는 가사와 화음이 반복해 등장하며 특히 중독성을 유발한다. 귀여운 가사의 진솔함과 보컬의 차분함이 잘 어우러져 ****단순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게 한다.

곡 전반에, 그리고 중간중간에 들리는 게임 효과음 같은 사운드는 곡에 독특한 매력을 더해준다. 또한 드럼 사운드는 여유로운 기본 박자로 시작하지만 점점 곡이 진행되며 박자가 쪼개지고, 사이사이 효과음이 들어오면서 풍성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더한다.


처음 이 곡을 유행시키기 시작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배우 김성철이다. 2018년 드라마 <투 제니 (TO. JENNY)>에서 불렀던 것을 시작으로 유행했었는데, 최근 애니메이션 ‘헌터헌터’의 캐릭터 ‘곤’의 춤에 이 곡을 넣은 짧은 영상이 등장하면서 다시 역주행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여러 셀럽들이 ‘티라미수 케이크 챌린지’를 시작했고,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 곡인만큼 숏폼에서도 역시 유행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10cm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10cm의 버전은 원곡의 귀여운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감성적인 보컬로 새로운 매력을 더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https://youtu.be/3pb0tXvhBhs?si=JOQI8KafbkAs2ceW



출처 Mild High Club 앨범 커버


Homage - Mild High Club


인트로에서는 스케일처럼 한 음, 한 음 차례로 짚어내며 상승감과 함께, 이전과 같은 느낌의 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그러나 인트로가 끝나자마자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반전, 전환되며 보컬이 등장하는데, 나른한 느낌의 보컬이 인트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로 전후 차이가 크거나, 과정에 비해 결과물이 눈에 띄게 다른 경우의 숏폼에서 자주 사용하곤 한다.

사이키델릭 팝과 재즈, 소울의 요소가 결합된 곡이다. 여유로운 템포의 드럼과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의 멜로디, 그리고 독특한 사운드 이펙트가 이 곡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또한 복고풍 사운드가 특징적으로 들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Homage’는 마일드 하이 클럽의 대표 곡 중 하나로, 사이키델릭 팝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와 깊이 있는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이키델릭 팝(Psychedelic Pop) : 1960년대 중반에 등장한 음악 장르로, 사이키델릭 록의 영향을 받아 발전한 형태. 주로 몽환적인 사운드, 실험적인 녹음 기법,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주제를 다루는 가사가 특징.


https://youtu.be/Yv3OFuzYWDU?si=ebLV9kIeuHtfoxFH



귀에 확 파고 드는 멜로디부터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게 되는 비트까지. 숏폼에서 유행하는 곡들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모든 곡들의 한 가지 공통점을 꼽아보자면 바로 ‘공감’이다.

숏폼에 담긴 각 영상과 어울리는 장르나 분위기, 향수를 느끼게 하거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사 등 짧은 시간 내에 공감을 이끌어 냈기 때문에 다시 듣고 싶고, 찾고 싶은 마음이 공통점이 되어 유행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에스파의 ‘Live My Life’에서는 주체적인 삶에 대한 가사에 대한 응원에서, 토미 리치먼의 ‘MILLION DOLLAR BABY’에서는 힙합, 팝, 알앤비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공감을 얻었다. 또 위아더나잇의 ‘티라미수 케익’에서는 담백한 고백을 담은 귀여운 가사의 진솔함과 중독성에 공감을, 마일드 하이 클럽의 ‘Homage’는 특유의 반전되는 분위기와 복고풍의 사운드에서 향수를 자아내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이처럼 각 곡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이는 숏폼에서 유행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한다.

혹시 나만 알고 있는 좋은 곡을 숏폼을 통해 유행시켜보고 싶다면,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파트를 골라 올려보는 건 어떨까. 공감이 곧 유행의 시작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written by.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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