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시간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오늘로 10개월이 되었다. 기획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문득 글소재가 생각나서 제목을 적은 뒤, 날짜를 확인해보니 정확히 10개월이 채워진 날이었다. 그 순간, 내가 쓰고자 했던 글의 방향이 즉흥적으로 바뀌었다.
이어서 떠오른 생각은, ‘브런치북에 고맙다’라는 것이다.
브런치북은
가끔은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메모장 같았고,
가끔은 나의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일기장 같았고,
가끔은 나의 이야기를 친구에게 전하는 편지 같았고,
가끔은 나의 성장을 기록하는 자서전의 한 챕터 같았고,
가끔은 나의 호주 생활을 전하는 매거진의 한 꼭지 같았고,
가끔은 나의 목소리를 내며 주장을 펼치는 토론장 같았고,
가끔은 나의 논리를 만들어 가는 복잡한 수학노트 같았고,
가끔은 나의 상상력을 스케치하는 도화지 같았고,
가끔은 나의 동화 이야기를 나누는 북토크 현장 같았고,
가끔은 나의 그림과 디자인을 선보이는 프레젠테이션 같았다.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은, 이 다양한 역할들이 결국 '브런치스토리'라는 한 곳에 모여 나를 다시 표현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매일 다른 브런치북을 발행하기도 했고, 요즘은 하나의 브런치북을 꾸준히 이어 쓰고 있다. 매일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그 꾸준함이 나를 점점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브런치북 속의 글을 다시 읽어보면, 그 안에 분명한 '나'가 존재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내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글을 쓰기 전, 나는 새로운 브런치북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머무는 그 1시간]이라는 브런치북 덕분에 나는 11화까지 매일 글을 써 내려갈 수 있었다. 그 덕에 나의 생각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으며,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을 경험했다. 글을 쓸 때마다 나의 생각과 글 실력이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제가 자동적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는 나를 또다시 성장시킬 동기부여를 받은 셈이다.
그러니, 매일 새벽 5시에 발행하는 브런치북은 나에게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열어주는 소중한 공간 같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브런치스토리 공간을 적극 활용 중이다.
새로운 브런치북[나의 삶에 나를 담다]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발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