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집을 떠나
지금은 한국, 엄마집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그리운 호주.
글을 쓰기 위해 사진을 뒤적이다 보니,
내가 무엇을 가장 그리워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었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매일매일 새로워지는 하루였다.
자연은 단 한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똑같은 나무라도 날마다 다른 빛을 품고,
늘 익숙하게 보이던 우리 집조차 외부의 날씨와 빛, 계절의 결 속에서
언제나 나에게 색다른 에너지를 건네고 있었다.
심지어 지금 순간적으로 본, 사진 속의 우리집 마저
지금 한국에 있는 나에게 조용한 힘을 보내주고 있다.
그토록 나를 움직이고,
나를 살아있게 했던 건
'늘 새로워지는 하루를 살아가는 감각'이었음을
다시한번, 더 확실하게 깨닫는다.
나는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감각'을 통해,
매일매일 나는 자라고 있었고,
하루가 새로워질 때마다,
나 또한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아마 그리움의 본질도
집이라는 공간이 아닌
그 공간을 통해 매일 새롭게 살아가던
'나'였을 것이다.
-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매주 토요일 발행하던 호주이야기 브런치북을 잠시 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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