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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로라 Jun 05. 2024

2. 시작

임당식단의 시작

헬스케어 브랜드의 제품기획 MD로 업무를 하고 있었고, 나름 '건강한 식단'에 대해 그래서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탄수화물군인 면, 빵, 떡을 제외하고 채소, 단백질, 잡곡으로 구성하는 식단 자체는 어렵지 않게 생각했다.


임당을 확정받은 6월은 초여름이었고, 살짝 더운 날씨에 좋아하는 채소인 파프리카, 오이, 양배추, 샐러드 채소를 번갈아 먹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닭가슴살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 제품, 현미 또는 귀리 100% 잡곡밥 100g. 이게 내가 이론적으로 구성하고 시도했던 첫 임당식단이다.


거의 1년 전, 첫 임당식단. 하지만 공복 105(95), 식후 1시간 176(140) 나온 건 함정


남은 임신 기간 계속 이런 식단을 먹어야 한다는 것과 함께 회사에도 도시락을 준비해서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이어트 식단처럼 임신 기간이 끝날 때까지만 하면 되니, 인슐린만 맞지 말고 식단관리만 할 수 있길, 이게 처음 식단을 시작할 때 다잡았던 마음이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임신성 당뇨가 아니었다면, 남은 임신 기간, 특히 만삭이 한여름이기 때문에 냉면이나 쫄면만으로도 매일 그렇게 살았을 테니, 그전에 임당인 걸 확인하고 앞으로의 건강한 삶을 위한 관리를 일찍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먹기는 했다.


물론 임신이라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고 이렇게 남은 임신 기간 동안 내내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막막함은 이렇게 다잡은 긍정적인 생각도 가끔 저 멀리 가게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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