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서 한 아이의 아빠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다 되어갈 무렵.
너무도 소중한 삶의 의미가 생겼다.
사랑이라는 꽃의 열매인 아이가 태어났다.
그 과정 속에서 한 여자이자, 사랑하는 아내의 헌신을 많이 나누지 못한 것 같다.
진통실에서 18시간 이상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았을 때 나오려는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었다.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때를 생각하면 코끝이 찡하다.
남자는 이해할 수 없고, 감히 그러려고 할 수도 없다.
10개월 간 몸의 급격한 변화와 불편함을 견뎌내고.
마지막 순간에도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아내의 헌신이 있기에 우리의 열매는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
여성은 임신을 하게 되면 내적으로. 그리고 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평소에 좋아했던 음식들을 먹을 수 없고, 예쁜 옷들을 입는 것이 어려워진다. 빠르게 변하는 모습에 가장 혼란스러운 것도 본인일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한 여자의 삶을 내려놓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이제는 이 옷도 못 입겠지.”
“먹고 싶어도 참아야지.”
그러나 남편인 나에게는 한 아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사랑하는 한 여자이자 아내이다.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사람은 사랑에 빠질수록 어린아이처럼 행동한다.’
그렇기에 나에게 보여주는 소녀 같은 모습, 투정들도 평생 지켜주고 싶다.
나는 그런 아내에게 종종 얘기한다.
“아이보다 본인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아내는 나에게 대답한다.
“그럴 수 없어.”
나는 그런 아내의 대답과 아이에 대한 사랑을 보면서 어떤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아름답다.’
아기를 키우는 아내를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그리고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다. ‘예쁘다.’ 같은 외적인 부분에 대한 칭찬은 누구에게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름답다’라는 말은 아내에게만 할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내게 이 단어의 의미를 알려준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