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가 알프스에 왔을 때 몇 살이었게요?
다섯 살이었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적의 저는 책에서 음식이 묘사되는 장면을 참 좋아했는데요. 요한나 슈피리의 《하이디》에서, 하이디가 페터의 할머니를 위해 부드러운 흰 빵을 모은다는 장면을 읽었을 때 하이디가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다섯 살배기 소녀 하이디가 알프스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평화로운 스위스에서 성장하는 하이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하이디》에서는, 어린 시절에는 잘 눈치채지 못했던 종교적인 색채도 발견할 수 있어서 독자로서 또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했답니다.
수많은 자극으로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외롭기도 하고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하지요. 오랜만에 다시 만난 하이디는 여전히 순수했고, 알프스는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어요.
마음 속 파도를 멎게 하는 다정한 순수의 세계를 다시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소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