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네 자식 농사, 풍년일까? 흉년일까?
흉... 흉년인듯...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많이들 들어보신 제목일 겁니다.
왜 제목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일까요? 말 그대로 이 소설이 카라마조프 家의 아들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첫째 드미트리, 둘째 이반, 막내 알료샤와 사생아 스메르자코프까지가 카라마조프가의 아들들입니다.
어렵기로 유명한 책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책은 추리소설의 면모도 갖추고 있답니다. 살해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아들 중 누가 죽였느냐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의 큰 흐름이거든요.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배경으로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의 심리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신앙과 무신론의 대립 등에 대해 철저하게 탐구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을 만한 고뇌를 송곳처럼 정확하게 표현해내지요.
'자식 농사 흉년'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카라마조프 아들들의 태도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잖아요.
어쩌면 이해되지 않는 일로 가득한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순적인 노력이야말로 인간을 규정하는 하나의 기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파고든 인간의 모순, 한번 읽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