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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ul 10. 2024

존 가드너의 오늘의 좋은 글

업글할매의 오늘의 좋은 글


권태의 치료 약은 오락거리가 아니라
해야 할 그 무엇,
관심을 쏟아부을 만한 대상을
찾아내는 것이다.
( 존 가드너: 자신감 회복 )


미국의 유명한 작가이자 사회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존 가드너의 “자신감 회복”이라는 책에서 아주 멋진 글을 찾았다.


권태의 치료 약은 오락거리가 아니라 해야 할 그 무엇, 관심을 쏟아부을 만한 대상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말이 너무도 근사하고 멋있어서 자꾸만 읽고 또 읽게 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권태를 느끼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흥미를 잃어간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오락거리라도 하다 보면 또 지루해질 것이고, 다시 또 새로운 재미를 찾아서 헤맬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에서는 결코 진정한 만족감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없기에 결코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존 가드너의 말처럼 권태를 진짜로 치료할 수 있는 건 “해야 할 그 무엇”을 찾는 것이다.


지금의 나한테  “해야 할 그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아주 소중한 명언이다.


단순히 인생을 즐기는 것에 끝나지 않는, 앞으로 남은 나의 노후에 진정한 삶의 에너지를 찾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칠십 하나인  지금의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면서 나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그런 무언가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나한테 가장 관심거리가 무엇인가를 찾은 것 같다.


요즘 새롭게 공부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있다. 바로 AI라는 거대한 세상에 한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감히 한 발을 들여놓았다고 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저주저하면서 조금씩 반 발자국씩이라도, 마치 달에 처음 착륙하듯이 아주 조심스럽게 디디고 있다.


새로운 신세계를 향해서 나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노인네 가슴을 뛰게 할 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다. 시들어가는 할미꽃에 그야말로 생명의 물을 듬뿍 안겨다 준 것이다.


거의 평생을 스스로 무수리로 살아오느라고 생전 남한테 명령 한 번 내려본 적이 없었다. 그랬던 내가 칠십이 넘은 나이에 매일 같이 신나게 명령을 내리면서 살고 있다.


명령을 내린다는 것이 이렇게 신나는 일인지 이것 또한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다.


한데, 여기서 또 하나의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그냥 단순 무지하게 명령만 내려서 되는 일이 아닌 것이다.


현명하고 똑똑하게 명령을 잘 내려야만 이 AI라는 친구도 그만큼 잘 따라와 준다는 것에, 세상만사 다 똑같다는 엉뚱한 생각을 잠시 해본다.


사람이든, 인공지능이든 똑 부러진 사람이 출세하나 보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서툴더라도 내가 내린 명령어에 따라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는 순간, 얼마나 감동스럽던지 눈물이 다 날뻔했다.


별게 다 감동이다.


“권태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뭔가를 열심히, 아주 신나게 찾아서 하는 귀여운 한국 할머니의 모습을 그려줘”라고 프롬프트를 작성했더니, 세상에나~~ 이렇게 내가 원하는 귀여운 할머니의 모습을 그야말로 뚝딱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캔바나 미리캔버스에서 이런 이미지를 찾으려면 그야말로 몇 시간을 붙잡고 있어도 해결이 안 되던 것이, 프롬프트 몇 글자에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그러니 어찌 내가 이 엄청난 세상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있겠는가?


권태? 무기력? 우울증?


지금의 나한테는 이런 것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자고 나면 너무도 엄청난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칠십 하나이 할매가 따라가기에는 그야말로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이 됐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냥 도태되어버리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뭔가를 열심히 찾아서 하려고 하는 그런 마음만 남아있다면, 그 어떤 세상이 오더라도 지켜볼 용기는 있을 것 같다.


존 가드너의 말처럼, 권태에서 벗어나는 길은, 나한테 맞는, 내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는 것이라는 말씀에 백 번, 아니 만 번이라도 공감한다.


오늘의 좋은 글을 쓰게 해준 존 가드너 작가님한테 새삼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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